[빈살만 방한] '네옴시티'가 뭐길래?...관련주 희비 엇갈려
[빈살만 방한] '네옴시티'가 뭐길래?...관련주 희비 엇갈려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11.17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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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17일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네옴시티(NEOM City)' 관련주들의 주가가 엇갈렸다. 사업 수주에 따른 호실적 기대와 차익실현 물량이 동시에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날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5.45%(1450원) 오른 2만8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대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현대로템이 사우디 투자부·철도청과 네옴시티 차량구매 입찰 참여 및 철도차량 제조 공장 설립을 골자로 한 '사우디 철도산업 발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현대로템은 협약에 따라 네옴시티 내 전기기관차, 메트로 전동차, 고속철 등 사우디 철도청이 추진하는 고속철 구매 입찰에 참여한다. 사업 규모는 약 2조5000억원이다. 현대로템이 사업을 따내면 한국 고속철의 첫 수출 사례가 된다.

롯데정밀화학도 전일 대비 1.44%(900원) 상승해 6만3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사우디에 석유화학 제품 생산거점을 설치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반면 기존 네옴시티 수혜주 중 하나로 꼽혔던 한미글로벌은 11.79%(4900원) 급락한 3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또 다른 수혜주인 대명에너지는 4.95%(1350원) 하락한 2만59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앞서 대명에너지는 지난 9일부터 4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으며 10일에는 주가가 13% 넘게 뛰기도 했다.

사우디와 신재생 발전 협력 계획을 밝힌 삼성물산은 전일 대비 3.61%(4500원) 하락한 12만원에, 삼성물산우B는 1.79%(2000원) 내린 10만9500원에 장을 닫았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4.1%, 2.45% 빠졌다.

이들 종목은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원지원단 명단에 포함됐거나 사업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수혜주로 꼽혀왔다. 그러나 그간 사업 수주 기대감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약세로 돌아섰다고 전문가들은 봤다. 반면 현대로템, 롯데정밀화학 등 구체적인 사업 추진 내용이 발표된 종목들은 사업 성과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돼 상승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한편 사우디가 계획 중인 네옴시티는 사업 규모 약 700조원에 달하는 스마트시티로 주거도시, 산업단지, 관광단지 건설 등 다양한 분야가 포함된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우디 북서부 홍해 인근 사막과 산악지대에 서울의 44배 넓이(2만6500㎢)로 저탄소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우디 투자부는 이날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포함해 국내 기업들과 25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