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이어 美도...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추가 심사키로
英이어 美도...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추가 심사키로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2.11.16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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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영국 시장경쟁청(CMA)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심사 결과를 '유예'로 처리한데 이어 16일, 미국 법무부도 심사와 관련해 시간을 두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발표된 영국 당국의 '유예' 판결은 독과점 우려 때문이다. CMA는 한국과 영국 런던을 직항으로 운한하는 항공사가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곳 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두 항공사가 합병할 경우 이 노선에 대한 독점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이달 21일까지 독과점 우려 해소 방안의 담긴 추가 자료를 제출하고, CMA는 이 자료를 토대로 28일까지 합병을 승인할지, 혹은 심층적인 2차 조사에 들어갈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필수 신고국가인 미국도 추가 심사를 예고하면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본격적으로 합병 절차를 밟기까지는 시간이 좀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미국 당국은 심사를 위한 추가 자료를 요청했고 대한항공은 8월 해당 자료를 제출하며 협의를 이어왔다. 

통상적으로 기업결합심사에 대한 결과는 자료 제출 후 75일이 지나면 나오기 때문에 업계는 심사 D-Day를 이달 15일로 예상하고 있었으나, 당국이 추가 심사를 예고하며 기한이 넘어가게 됐다. 

미 법무부는 추가 심사를 통해 양사가 합병할 경우의 시장 경쟁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 노선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주력 노선인 만큼, 양사의 합병이 시장 경쟁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금까지 미국 경쟁당국에서 요구하는 자료 및 조사에 성실히 임해 왔으며, 향후 심사 과정에도 적극 협조해 잘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결합심사는 사안이 크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검토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해 2월 터키를 시작으로 태국, 대만, 베트남, 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호주 등 9개 국가에서 기업결합심사를 완료했다. 

특히 지난 9월 심사가 완료된 호주에서는 무조건승인 결과를 받았다.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는 "이번 합병은 시드니 노선에 직항편을 운항하는 두 개의 항공사 간 결합에 대한 사안이지만, 콴타스항공과 젯스타가 모두 조만간 해당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기 때문에 양사간 기업결합과 상관없이 효과적인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에 조건없이 승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