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스위스 2대 금융, '크레디트스위스'에 무슨 일이? ③
[이슈+] 스위스 2대 금융, '크레디트스위스'에 무슨 일이? ③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11.1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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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moneycontr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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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굴지의 투자은행으로 알려진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 이후 CS)를 둘러싼 소문이 흉흉하다. 스위스 2대 금융기관이자 유서 깊은 투자은행의 파산설이 나돌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를 글로벌 금융시장에 닥친 재앙의 전조로보고 있다. 

CS가 166년 역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울리히 쾨르너(Ulrich Körner)는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재정 건전성을 개선하고, 궤도에서 탈선한 CS를 정상화하여 신용위기를 회복한다는 과제를 안고 올해 8월 CS의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 '구조조정'으로 대대적 혁신...2025년까지 임직원 17% 없앤다

CS가 위기 속에서 꺼내든 첫번째 카드는 '구조조정'이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각) CS는 연이은 스캔들과 투자실패로 닥친 위기에서 벗어나 반등하기 위해, 사업을 혁신적으로 개혁하고 재조각하고자 총 9,000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투자은행 사업을 별도 분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CS는 총 25억 달러(한화 약 3조 2,975억 원)의 운영비용을 감축하고자 한다. 

CS 측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총 2,700개의 일자리를 줄일 것이며, 2025년 말까지 총 9,000개의 일자리를 없앨 계획이다. 이는 현재 5만 2천 명에 달하는 임직원 중 약 17%에 해당하는 인원으로, CS 내부 사정에 밝은 소식통은 '우선적으로 대면 업무를 맡는 약 900명의 직무 중 최대 50%가 해고될 것'이라고 전했다.

◼︎ "CS 온전한 재건 하려면 '90억 스위스프랑' 필요"

한편, 한 금융 전문가는 블룸버그(Bloomberg)와의 인터뷰를 통해, CS의 온전한 재건을 위해서는 향후 2~3년 사이 90억 스위스프랑(한화 약 12조 9천억 원)을 조달하여야 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 현 CEO 울리히 쾨르너 | 출처: fnlondon
크레디트스위스 현 CEO 울리히 쾨르너 | 출처: fnlondon

◼︎ CS 살리는 동아줄은 '중동 머니파워'..."투자은행 분리 후 '자산관리'에 집중할 것" 

그러한 가운데, CS 측이 꺼내든 또다른 카드는 바로 '중동 머니파워'였다. 사우디국립은행(SNB)을 비롯한 투자자로부터 유상 증자를 통해 40억 스위스프랑을 유치했다. SNB의 경우, 최대 9.9%에 해당하는 15억 달러의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CS는 '자산운용 및 자산관리' 부문에 주력하고자 투자은행 사업을 별도로 분리하기로 확정했다. 해당 사업부문은 'CS퍼스트보스턴(CS First Boston)'이란 명의 브랜드로 분리되며, CS는 자산관리 중심 프랜차이즈로서 아태평양과 중남미, 중동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다른 한편, CS는 1856년 설립된 이래 스위스의 역사 속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을 거치면서 스위스에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이자 유럽 최대 규모의 은행 중 하나로 성장했으며, 2021년 말 기준 5만 명이 훌쩍 넘는 임직원을 보유하고 16조 스위스프랑(한화 약 2경 2,405조 7,600억 원)에 달하는 자산을 관리 중에 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