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코스피 2025~2587p 전망...증권사 11곳 원픽 '반도체'
내년 코스피 2025~2587p 전망...증권사 11곳 원픽 '반도체'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11.0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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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내년 주식시장이 '상저하고(上低下高)'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하반기에 통화 긴축 사이클 종료와 기업 실적 회복에 힘입어 지수 레벨이 단계적으로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다. 대표적인 유망업종으로는 반도체가 꼽혔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내년도 증시 전망을 내놓은 국내 증권사 11개(한국투자·신한투자·KB·메리츠·삼성·하나·키움·한화투자·현대차·SK·대신증권) 증권사가 제시한 평균 코스피밴드는 2025~2587p로 집계됐다.

한국투자증권은 2000~2650p로 상단을 가장 높게 잡았다. 이어 대신증권 2050~2640p, 메리츠증권은 2100~2600p를 제시했다.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키움증권은 2000~2600p를 예상했다. 이밖에 현대차증권은 2050~2570p, 하나증권 2050~2550p, SK증권 2000~2450p를 전망했다. KB증권은 상단을 2610p로 잡았다.

사계절 사이클로 표현한 2023년 주식시장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순환 측면에서 내년 코스피는 경기 수축과 금융 긴축 국면을 동시에 통과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시장은 단기적으로 상승 탄력이 저하된 흐름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이는 1분기 저점을 예상하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하지만 내년 2분기부터는 기업들의 재고 조정이 가속화하고 중앙은행의 긴축 강도(미국 금리인상 종료, 자산긴축 규모 조정)가 약해지는 신호가 나올 것"이라면서, "글로벌 수요 둔화로 재고 조정은 이미 진행 중이고 연준은 정책 속도를 전보다 느리게 가져갈 것이다. 이는 곧 금융장세 복귀를 의미하므로 주식시장도 반등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 2023년 유망업종 단연 '반도체'

증권가는 내년 2분기 실적 저점을 딛고 3분기부터 턴어라운드를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초반까지는 배당 등 안정장치가 있는 기업이, 중반 이후부터는 실적 개선 등이 두드러지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반도체는 내년 주식시장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 11곳의 러브콜을 한 몸에 받았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상·하반기 증시 환경 변화를 반영한 업종 별 순환매 플레이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2차전지 등 성장 가시성이 담보된 업종 및 본격 업황 턴어라운드가 유력한 업종을 연중 코어 업종으로 구축함과 동시에 하반기에는 각국의 정책 전환, 인플레이션의 레벨 다운을 고려해 성장주 및 경기민감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는 제반 요건을 고려했을 때 2019년 상반기와 유사한 환경이다. 2019년 상반기 코스피를 아웃퍼폼 했던 섹터는 IT(반도체, 2차전지), 경기소비재(자동차) 업종 등이었다"며, "저 주가수익비율(PER)과 대형주 조합으로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선호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내년 1분기 이후 증시 흐름은 반도체 주도로 IT(인터넷, 하드웨어 등)와 2차전지, 자동차 업종이 이끌어갈 전망"이라며,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인터넷 업종은 2011년 이후 평균 영업이익률을 하회하면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