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스위스 2대 금융, '크레디트스위스'에 무슨 일이? ①
[이슈+] 스위스 2대 금융, '크레디트스위스'에 무슨 일이?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11.0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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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redit-Suisse
출처: Credit-Suisse

세계 굴지의 투자은행으로 알려진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를 둘러싼소문이 흉흉하다. 스위스 2대 금융기관이자 유서 깊은 투자은행의 파산설이 나돌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이를 글로벌 금융시장에 닥친 재앙의 전조로 보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이하 CS)에는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 CEO의 내부 메모 유출…크레디트스위스 신용위기 고조 

“크레디트스위스는 아마 파산할 것이다”

“어떻게 강자가 추락했나”

“한 대형 글로벌 은행이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초 트위터(Twitter) 상에는 CS의 위기를 직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트윗들이 이어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주로 언론계 인사부터 금융계, 개인투자자 등까지트윗을 게시하고 재생산한 주체는 다양했다. 

CS를 둘러싼 위기가 직접적으로 표출된 것은 울리히 쾨르너(Ulrich Körner) CS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는 임직원들에게 ‘자사는 튼튼한 자본 기반과 건전한 유동성을 확보한상태’라며, ‘매일의 주가 흐름에 동요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덧붙여, ‘매체에는 CS를 둘러싼 사실이 아닌 말들이 무성하다’고 지적하면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구조를 개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CEO의 “아무 문제 없다”는 메시지는 반대로 회사가 ‘문제에 처했다’는 방증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 사이에는 오히려 CS의 재무 건전성 악화와 신용위기를 우려하는 불안이 형성되었다. 

출처: InvestorPlace
출처: InvestorPlace

◼️ “문제 없다”던 CEO의 말 무색하게 주가 급락…CDS 100bp 치솟아

수많은 팔로워들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CS를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사태에 비교하였고, 해당 게시글은 빠르게 확산되었다.  그후 지난달 3일(현지시간) 증시가 열리자 마자 CS의 주가는 장 초반 11.5% 급락하면서 역대 최저인 3.64달러(한화 약 5,109원)를 기록했다.

동시에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역대 최고로 치솟았다. CDS는 ‘부도 발생시채권이나 대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위험에 대비한 신용파생상품’을 의미하며, 부도 확률이 높으면 오르고 낮으면 떨어진다. 즉, CDS가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는 것은 CS를 향한 불안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 연이은 투자 실패,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CS의 신용 

실상 몇 해 전부터 잇따른 투자 실패와 실적 부진으로 CS의 재무건전성은 점차나빠지고 있었고, 여기에 글로벌 금융시장의 긴축 기조가 겹치면서 CS뿐 아니라 전 금융권에 디폴트 리스크가 고조되었다. 특히 ‘그린실 캐피털’ 투자 실패 건과 ‘UBS 합병설’, ‘아케고스 사태’ 등 최근 몇 년 사이 CS를 따라다닌 일련의 스캔들은 CS의 재무상태는 물론 대외적인 이미지까지 큰 타격을 입혔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