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반년만에 추가 인하...손보업계 "경제난 속 고통 분담"
자동차보험료 반년만에 추가 인하...손보업계 "경제난 속 고통 분담"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11.0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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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5월에 이어 자동차보험료가 반년 만에 추가로 인하될 전망이다. 시기는 아직 미정이지만 인하 폭은 최대 1% 초반대로 점쳐지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들은 최근 경제난에 따른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인하 폭과 시기를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여권에서는 최근 고금리로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손보업계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지만 이미 손보업계는 최근 경제 상황을 고려해 자동차보험료 인하에 대한 내부적 논의를 이어오고 있었다는 입장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보험은 교통량 증가, 하반기 계절적 요인 및 자동차보험료 원가 상승 등으로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4~5월 자동차보험료를 한차례 인하한 이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협회와 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 추가 인하에 대해 논의해오고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전날 국민의힘은 당정협의회에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거듭 압박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자동차보험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고 소비자물가지수에 포함될 만큼 민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며 "자동차보험료가 민생에 부담되지 않도록 자동차보험에 대한 시장 동향과 자율적 기능이 작동되고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손보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고려할 때 최대 1% 초반대 인하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5개사의 올해 1~9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9%다. 각 사별로는 삼성화재 78.7%, DB손해보험 77.9%, 현대해상 78.8%, 메리츠화재 76.1%, KB손해보험 78.2%였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시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보업계에서는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통상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을 80%선으로 보고 있다.

이는 즉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추가로 인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자동차보험은 지난 10년간 2017년과 2021년을 제외하고 매년 적자를 기록해 현재 누적적자만 6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이미 지난 4~5월 삼성화재 등 국내 주요 손보사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차량 운행량 감소와 사고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된 효과를 반영해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1.2∼1.4% 한차례 인하한 바 있다. 자동차보험료 조정은 2020년 1월 3%대 인상 이후 2년 만이었다.

또다른 손보업계 관계자는 "아직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자동차보험료 인하 폭은 1% 초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소비자 물가에 민감한 자동차보험료 경감을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변경을 통해 사고율 감소를 유도하는 등 제도적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보험사의 월별 손해율 추이 등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감독한다는 방침이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