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그랩, 인도네시아 내 '공유주방' 철수…왜?
[공유+] 그랩, 인도네시아 내 '공유주방' 철수…왜?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11.06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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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Grab
출처: Grab

동남아시아 슈퍼앱이자 대표적인 승차공유 플랫폼인 ‘그랩(Grab)’이 인도네시아에서 공유주방 서비스 ‘그랩키친(GrabKitchen)’을 철수한다. 운영을 시작한지 4년만의 결정이다.

◼️그랩, “공유주방 철수, 경영 지속가능성 위한 결정”

지난 24일(현지시간) 니케이아시아(NikkeiAsia)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그랩은 내달 19일부터 인도네시아 내 그랩키친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자산경량화(asset-light)’라는 근래 그랩의 경영기조와 더불어, 공유주방 서비스의 불안정한 성장이 주요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그랩 인도네시아 측은 폐업 결정에 대해 “경제회복과 성장에 있어서 경영 지속가능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인도네시아 시장 내 그랩의 다른 사업들을 지속할 수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결정으로 인해, 12명 이상의 그랩 임직원과 40개 지역의 파트너 업체들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그랩 인도네시아는 “그랩은 폐업의 영향을받을 임직원들에게 다른 부서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그랩을 떠나는 임직원에게는 올해 말까지 건강보험을 적용해주는 등 추가적인 보상이 지급된다.

출처: antara/voi
출처: antara/voi

◼️ 전년동기 대비 29%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큰 적자 

올해 초, 그랩은 서자바섬 반둥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중단할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당시 그랩 측은 시장과 상품에 따라 가장 적합한 딜리버리 서비스를 찾아내기 위해 여러 도시에서 서로 다른 딜리버리 모델을 시험 중이라고 밝혔다. 

2022년 2분기 그랩은 5억 7,200만 달러(한화 약 8,071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29% 줄어든 수치다.

한편, 그랩은 지난 2018년 중소업체나 대형 브랜드 음식을 배달하는 ‘그랩키친(GrabKitchen) 서비스를 개시했다. 운영 초기, 그랩키친은 중소규모 식당들의매출을 올려주고, 이들 업체에게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 봉쇄 등 기타 사유로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닫았을 때에도 상품을 판매할 기회를 제공하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 업계 리더 그랩의 철수, 시장에 영향 미칠까

2021년 초 들어, 그랩은 클라우드키친 관리 전문 기업인 야미(Yummy Corp.)와의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랩키친의 운영 중단이 예고된 이후, 그랩은 해당 협업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그랩의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인 고젝(Gojek) 역시 공유주방 서비스를 운영 중인 가운데, 업계를 선도하는 그랩의 이번 발표로 시장에는 작은 파동이 일 것으로 예견된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