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COP27 코앞으로…美 존 케리 둘러싼 ‘기후 정치’ ①
[기후+] COP27 코앞으로…美 존 케리 둘러싼 ‘기후 정치’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11.0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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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 케리 기후특사 | 출처: nbcnews
미국 존 케리 기후특사 | 출처: nbcnews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7)가 이달 6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이집트에서 개최된다. 올해 기후정상회담의 핵심 키워드는 ‘기후 정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제사회로부터 특히 주목 받는 인사가 있다. 바로 미국의 ‘존 케리(John Kerry)’ 기후특사다.

◼’폭우 피해’ 파키스탄, 탄소발자국 1%도 안돼… 美 존 케리의 반응은?

지난 9월,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뉴욕에서 파키스탄 측과 만남을 가졌다. 파키스탄의 외교 장관은 파키스탄의 현상황에 대해 알렸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시작된 폭우 사태로 국토의 3분의 1 가량이 잠겼고, 60만 명에달하는 임산부들이 고립되었으며, 수십만 명의 거주민들이 감전사고를 피하기 위해 배에 숨어 들어야 했다. 1,700명이 목숨을 잃었고, 3,30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처참한 현황을 전하던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Bilawal Bhutto Zardari) 파키스탄 외교장관은 ‘녹색 전환’을 위해 기울여 온 노력에 대해서 강조하면서도 “파키스탄이 당장 내일 모든 전력발전을태양광과 풍력으로 전환한다 하더라도, 세계가 마주한 문제의 대부분은 해결되지 않는다”라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은 ‘기후정의’와 그 책임을 상기시켰다. 실제로 파키스탄이 오늘날 전세계 탄소배출량 중 차지하는 비율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출처: UNICEF
출처: UNICEF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는 회담 자리에서 파키스탄의 늘어나는 ‘석탄 발전’을 문제로 지적했다. 블룸버그(Bloomberg)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그에 이어서 미국국제개발처 측 인사가 나서서 전세계재난 대응을 위한 미국의 투자를 강조했다. 이러한 장면은 COP27에서 미국과 다른 여러 국가들사이에 형성될 정치적 긴장을 그대로 담고 있다.

◼️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 논의 필요…각국의 ‘동상이몽’

이번 기후회담에서 각국 대표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발생한 손실과 피해를 어떻게 다룰지 논의해야 하며, 현재의 기후변화는 수십세기 동안 무분별하게 화석연료를 사용해 온 결과다. 파키스탄을 비롯한 여러 취약국들은 현재의 지구온난화를 일으킨 환경오염에 기여한 바가 거의 없지만, 그피해로 고통받고 있다. 

이들 국가들은 일찍이 산업화를 거치며 막대한 환경발자국과 함께 많은 부를 축적한 산업선진국들이 마땅히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기후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것. 

반대로, 지나온 역사상 온실가스 배출에 가장 많은 책임이 있는 국가 중 하나인 미국을 대표하는 기후특사 존 케리는 피해에 대한 ‘보상’보다는 탄소배출을 감축해나가는 과정에 더 집중하길 원한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