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시대 개막]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광주행 택한 이유는?
[이재용시대 개막] 이재용 회장, 취임 후 첫 일정으로 광주행 택한 이유는?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2.10.28 16:3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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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재용 회장 취임 첫 행보로 광주 방문
“협력사 등과 더불어 성장해야”… 상생 강조
사진 ② 10월 28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를 방문했다.ㅣ삼성그룹 제공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왼쪽에서 둘째)이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를 방문했다. ⓒ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승진 이튿날인 28일 첫 일정으로 광주에 있는 협력회사 ‘디케이(DK)’를 방문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후 디케이 생산 현장을 둘러보면서 “협력회사가 잘 돼야 우리 회사도 잘 된다”며 협력회사와의 상생협력을 강조했다. 

디케이는 삼성전자와 28년간 함께해 온 협력회사다. 1994년부터 생활가전사업부에 냉장고·세탁기·건조기·에어컨의 철판 가공품 등을 공급하고 있다. 

삼성과 거래 개시 당시 매출 7억5000만 원, 직원 10명에 불과했던 디케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2152억 원, 직원 773명으로 각각 287배, 77배 성장했다. 

 

◇ 취임 후 첫 행보 메시지는 ‘동행’ 경영 철학

10월 28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보곤 디케이 대표(맨 오른쪽)가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ㅣ삼성전자 제공
28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맨 앞 가운데)이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 삼성전자

이 회장이 승진 후 첫 공식 행보로 협력사 방문을 택한 것은 그의 ‘동행’ 경영 철학과 맞닿아 있다.

이 회장은 평소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고 강조해 왔다.

물론 이 회장의 첫 행보가 그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삼성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동행의 가치가 불가분이라고 인식하며 이를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 

이 회장은 전날 취임사를 갈음해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삼성은 사회와 함께해야 한다”며 “고객과 주주, 협력회사,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고 더불어 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 추도식에서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말하며 동행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 그룹 차원서 ESG 강화 전망

이 회장의 첫 행보는 그룹 차원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보다 강화될 것임을 보여준다.

실제로 이 회장은 지난 12일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법위) 2기 위원들과의 면담에서 투명한 준법경영과 ESG경영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020년 대국민발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고, 위원회의 활동 방향인 공정하고 투명한 준법경영, ESG 경영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그는 “노동인권을 보호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2020년 신설된 준법위는 삼성그룹 법률 감독·자문을 맡은 독립기구로, 지난 2월 2기 준법위가 출범했다.

2기 준법위는 3대 핵심 과제로 인권우선경영,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 ESG 중심 경영을 제시했다. 

이처럼 삼성그룹의 ESG경영은 미래 비전의 핵심 축을 차지하고 있다.

경영진 내부에선 세계 최고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경제적 이윤뿐 아니라 환경, 사회공헌을 아우르는 윤리적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이다.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ESG경영은 필수

이 회장은 취임 당일 “제 어깨가 많이 무거워졌다”며 “국민들에게 더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업을 만들어보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라도 ESG경영은 필수적이다. 

최근 한 기관이 발표한 ‘기업 브랜드 지속가능성 지수’ 보고서에서는 기업 선호도를 결정짓는 요인은 경제적 요소보다 ESG 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브랜드 선호도에 미치는 영향은 ESG 지속가능성 평가가 경제 지속가능성 평가에 비해서 높게 나온 것이다. 

ESG경영이 강화되는 추세 속에서 이 회장이 이끄는 삼성은 앞으로 ESG경영에 투자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삼성은 지난 9월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한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RE100은 글로벌 기업들이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목표로 하는 탄소중립 프로젝트다. 

삼성은 이밖에도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제공해 취업 기회 확대(SSAFY)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C랩을 외부로 확대해 청년 창업 지원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등의 CSR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 ① 10월 28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디케이 직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ㅣ삼성전자 제공
28일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협력회사 ‘디케이’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앞줄 왼쪽에서 일곱째)과 디케이 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삼성전자

[비즈트리뷴=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