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먹구름 속 삼성물산·LG이노텍 '어닝서프'...목표주가는?
실적먹구름 속 삼성물산·LG이노텍 '어닝서프'...목표주가는?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10.2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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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어닝 쇼크를 피하지 못한 가운데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LG이노텍 등이 악화된 시장 상황에도 불구 3분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다만 호실적에도 목표주가는 그대로 유지되는 모양새다.

27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96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5.1%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11조2556억원으로 35.6%, 순이익은 5968억원으로 59.1% 늘었다.

사업 부문별 고른 성장세와 견조한 수익 구조를 기반으로 회사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반도체 산업 등과 관련한 대규모 건설사업이 본격화하고 해외 수주 물량을 늘면서 호실적을 이끌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누적 매출액 2조358억원을 기록하며 회사 처음으로 연간 매출액 2조원을 돌파했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2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4% 늘었다. 순이익은 1292억원으로 2% 감소했다. 

다만 삼성바이오는 지난 분기에 에피스를 연결대상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일부 회계처리가 변경돼 과거 실적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는 지난 4월 바이오젠으로부터 에피스 지분을 전량 인수한 바 있다. 이후 에피스의 손익을 합산해 연결 회계처리하고 있다.

LG이노텍도 애플 아이폰14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 확대에 힘입어 호실적을 거뒀다. 연결기준 3분기 영업이익은 44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5% 늘었다. 매출은 5조3874억원으로 41.86%, 순이익은 3021억원으로 33.01% 증가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고객사 신모델 양산 돌입으로 스마트폰용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이 확대돼 실적을 이끌었다"며, "5G 통신용 반도체 기판을 비롯해 차량용 통신모듈, 전기차용 파워 등 전장부품 전 제품군에서 매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은행 부문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기업은행의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96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0.1% 늘었다. 같은기간 누적 순이익은 2조227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3분기 말(9월)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17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8%(13조8000억원) 늘었으며 이 부문 시장 점유율은 22.8%로 집계됐다. 연체 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8%로 전년동기대비 0.05%p 내렸다.

제일기획도 디지털 사업 등 고른 성장세를 바탕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기준 매출총이익(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뺀 것)은 4020억원, 영업이익은 9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23%, 33% 증가한 규모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판매 증진을 지원하는 세일즈 드리븐(Sales Driven) 마케팅에 집중하고 외부 활동 재개에 발맞춰 오프라인 마케팅을 확대한 광고주의 마케팅 니즈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사상 최초 분기 매출 4000억원과 분기 영업이익 900억원을 동시 달성했다"고 말했다.

■ 역대급 호실적...목표주가는 그대로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LG이노텍 등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음에도 목표주가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의 여파로 내년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밝지 못하다. 삼성물산도 올해 성장을 견인한 상사부문이 상품 가격 하락으로 내년도에는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목표주가는 17만원에 매수 의견을 그대로 유지했다.

유안타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주가 112만원을 유지했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달 부분 가동을 시작한 4공장은 시험 생산과 FDA 등 규제기관의 공정 성능 평가 과정을 거친 후 상업 배치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이에 따라 내년 4분기부터에나 점차적으로 매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이노텍도 52만원의 목표주가가 그대로 유지됐다. 다만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분기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4분기 매출은 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5874억원을 예상한다. 광학솔루션 매출이 6조3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0.6% 증가해 애플의 프리미엄 전략에서 최고 수혜를 거둘 것"이라면서, "또 아이폰14 전면 카메라에 오토포커스를 적용한 듀얼 카메라를 공급하고 있어 추가적인 매출이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은행에 대해 여러 정책지원과 건전성을 감안해 중립을 유지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금채 조달여력과 초저금리대출 리프라이싱 효과로 순이자마진(NIM)이 견조하게 상승하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만 공적 기능의 중요성 부각과 건전성에 대한 부담은 고려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제일기획의 목표주가도 그대로 유지됐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일기획은 닷컴 사업의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구조적 성장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배당과 순현금 매력으로 충분히 '방어주'인 동시에 내년에도 두 자릿수 증익 모멘텀을 지닌 '성장주'로 긍정적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3만2000원을 유지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