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경색 비상] 돈줄마른 증권사에 '5조원+α' 유동성 지원
[자금경색 비상] 돈줄마른 증권사에 '5조원+α' 유동성 지원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10.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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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금융위원회

금융당국이 자금난을 겪는 증권사에 '5조원+α'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본격 가동했다.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단기 자금경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원회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증권사 최고재무책임자(CFO) 간담회를 열고 지난 23일 발표한 시장안정조치 집행방안을 설명하고 증권업계·단기자금시장 유동성 상황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먼저 한국증권금융은 이날부터 중·소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과 증권담보대출을 통해 3조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한다.

RP 거래 시에는 기존 국공채나 통안채, 은행채에 더해 신용등급 AA 이상 우량 회사채까지 신규 허용하기로 했다. 증권담보대출 시에는 기존 RP 담보와 상장주식 외에도 회사채(AA 이상), 기업어음(CP·A1 이상), 예금형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중금채까지 확대했다.

ㅣ 금융위원회

오는 27일부터는 산업은행이 우선 2조원을 증권사 CP 매입에 투입한다. 신청을 받아 우선순위 등 심사를 거쳐 순차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금융사 대상 CP까지 매입 대상을 확대하는 만큼 증권사 자구노력(확약서) 등을 전제로 자금을 지원한다.

공적 지원 프로그램 가동과 함께 증권업계는 담보가 우량한 ABCP나 정상 CP는 최대한 자본시장 내에서 흡수함으로써 정상적인 단기자금 시장 기능을 조속히 복원하고 시장심리 안정에 기여하는 방안을 자율적으로 모색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금융당국은 시중은행들을 만나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 조성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은 "채안펀드 자금 요청(캐피털 콜)에 신속히 응하고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