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판도라] 키맨 유동규 입 열었다..."의리는 없다"
[대장동 판도라] 키맨 유동규 입 열었다..."의리는 없다"
  • 김려흔 기자
  • 승인 2022.10.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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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그동안 ‘의리’를 지키겠다며 침묵을 지켰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불법 대선자금 의혹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유 전 본부장의 진술 태도가 달라진 것은 이 대표가 숨진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한 발언에 실망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20일 구속 기한 만료로 출소한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사건 재판을 받으러 법원에 출석해 일부 취재진과 만나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나’라는 질문에 “심경의 변화 그런 게 아니다”라며 “진실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은 죄가 있다면 그만큼 벌을 받고 남이 (지은 죄가) 저 정도라면 그건 내가 가져갈 수 없는 거다. 그만큼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법정에서 다 그렇게 (말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며 “정치 싸움에 더 이상 휘말리고 싶지가 않다”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은 “가치 없는 것에 제가 몰두한 것 같다”며 “정치 이런 거에 관련해서 절대 연관 안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의 개인으로 살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때는 왜 그랬나’라는 질문에는 “의리?”라고 반문하며 “이 세계는 그런 게 없더라. 내가 착각 속에 살았던 것 같다. 구치소에서 1년 명상하면서 깨달은 게 참 많다. 내가 너무 헛된 것을 쫓아다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 보면은 속이 나오지 않나. (사람들이) 그걸 바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이거는 정리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내용 전체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규명할 특별검사(특검)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김 부원장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 “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본부장은지난 21일에는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몰랐을 리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어도 숨길 수 없는게 행적”이라며 “(이 대표가) 모르는 게 있겠나. 정진상이 나하고 술을 100번, 1000번을 마셨는데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이 지은 죄는 같이 벌을 받고 내가 안 한 건 덮어쓰지 않고, 이 대표 명령으로 한 건 이 대표가 쓰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은 민주당에서 자신을 의혹을 주범으로 지목한 것에 대해서는 “옛날에는 동지였는데 그 사람들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돼 버렸다”며 “1년동안 감옥 생활하면서 천장만 쳐다보고 2개월은 눈물을 흘렸고 성경과 많은 책을 읽었다. 내가 두려운 게 있겠나. 내가 밝힐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