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사태' 증인으로 채택된 최태원, 불출석 사유서 제출
'카카오 사태' 증인으로 채택된 최태원, 불출석 사유서 제출
  • 정유현 기자
  • 승인 2022.10.2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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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카카오 먹통 사태'와 관련해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22일 국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며, 일본 포럼 참석과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 일정으로 인해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국회 과방위는 최 회장을 포함해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사고 관련 기업인들을 24일 열리는 종합감사 증인으로 채택한바 있다. 증인이 부득이한 사유로 출석하지 못할 경우에는 출석 요구일 3일 전까지 사유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 회장은 먼저 종합감사 당일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한 일본 포럼이 개최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8월부터 한·일 민간 경제협력 재건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4일 열리는 ‘일본 포럼’을 기획·준비해왔다”며, “본인이 직접 기획하고 외빈들을 초청한 행사에 참여하지 않을 경우, 이는 큰 결례일 뿐 아니라 한·일 민간 경제 협력 재건의 기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2030 부산 엑스포 유치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자극적이고 부정적인 기사들이 양산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인 그는 "다음 달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 3차 총회에서의 경쟁 PT(프레젠테이션)를 총괄하며 책임지고 있다"며, "중차대한 경쟁 PT를 앞둔 상황에서 본인의 국감 증인 출석에 대해 유치위원회의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고원인 규명과 사후 대책에 대해서는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회장은 "이번 사태로 다수의 국민이 큰 불편을 겪었고 관련 서비스 소비자, 중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발생한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SK그룹은 관련 조사에 협조해 사고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재발 방지 및 사후 대책에도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대표성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장동현 SK 부회장을 증인으로 보내 책임있는 답변을 하도록 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여야는 최 회장의 불출석 사유가 타당한 지 검토할 예정이다. 

 

[비즈트리뷴=정유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