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금융지주 회장 임기 만료 코앞...누가 연임하나
3대 금융지주 회장 임기 만료 코앞...누가 연임하나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10.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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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우리금융·농협금융 등 3개사 수장들의 임기가 올해 말부터 내년 3월까지 순차적으로 종료되는 가운데 남은 4분기 이들의 운명이 어떻게 갈릴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만료되며,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오는 12월 31일 임기가 종료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고 있다.

■ 조용병 회장, 매년 최대 실적 경신과 법률 리스크 해소로 연임 청신호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ㅣ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ㅣ신한금융그룹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취임 후 매년 역대 최대 실적 경신과 더불어 채용 비리 재판에서 무죄 판정을 받아 법률 리스크를 해소한 만큼 3연임이 유력해졌다.

신한금융은 조 회장 취임 후 매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누적 순이익이 전년 연간 순이익을 뛰어 넘어서면서 4조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208억원으로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조 회장은 취임 후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비은행 부문의 비약적 성장을 이뤄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법인인 신한라이프를 출범시키면서 생명보험사를 자회사로 편입했고, 최근 신한EZ손해보험의 완전 자회사 편입으로 명실상부한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포트폴리오를 완성시켰다.

그결과 지난해 기준 그룹 순이익 가운데 은행 비중은 56.1%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았다.

■ 손태승 회장, 완전민영화·사상 최대 실적 시현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ㅣ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ㅣ우리금융그룹

손태승 회장 역시 조 회장과 마찬가지로 연이은 호실적 경신과 법률 리스크 해소로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완전민영화와 함께 2조587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1조76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3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여진다. 

호실적과 더불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관련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 경고를 받았던 손 회장은 행정소송에서 승소하며 법률 리스크도 해소했다. 

또 손 회장은 1959년생으로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교했을때 비교적 젊고 지주사 연임제한 연령인 만 70세를 감안해도 아직 여유가 많은 편이다.

다만 2019년 지주사 출범 초대 회장에 선임된 손 회장의 목표였던 증권사 인수가 이뤄지지 못한 점은 다소 부담이다. 증권사 인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연임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 손병환 회장, 회장추천위원회 변수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ㅣNH농협금융지주
손병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ㅣNH농협금융지주

손병환 회장은 임기 첫 해인 지난해 지주 출범 10년 만에 순이익 2조원 돌파 등 호실적으로 연임에 무리가 없어보인다는 평이지만 회장추천위원회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지주 출범 10년 만에 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엶과 동시에 올해 상반기 1조350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면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손 회장의 연임에 있어 변수는 회장추천위원회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은 신충식 초대 회장 이후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에서도 근무했던 내부 출신 회장으로 내부 사정에도 밝다. 여기에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신임도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농협중앙회장의 임기는 3년 단임제로 둘의 임기가 동시에 끝나는 점이 변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농협중앙회장 연임을 골자로 한 농협법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상황은 다시 급변할 전망이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