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영국③] 트러스 내각, 재무장관 교체까지···앞으로의 전망은?
[위기의 영국③] 트러스 내각, 재무장관 교체까지···앞으로의 전망은?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10.1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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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ym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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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여왕의 별세로 국가적인 슬픔에 빠졌던 영국이 이번에는 경제 위기로 흔들리고 있다. 영국 파운드는 역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폭락했고, 국가통화기금(IMF)에서는 신임 내각의 재정정책을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리즈 트러스(Liz Truss) 총리의 '미니 예산'은 '부자 감세'란 비판과 함께 심각한 금융시장의 혼란을 초래했고, 이달 17일(현지시간) 해당 안의 대부분을 뒤집는 새로운 재정정책을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한달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정책 발표와 철회, 재무장관 경질과 재임명까지 혼란의 시간을 거쳐 온 영국의 경제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 英 신임 재무장관, '미니 예산' 뒤집고 새 정책 발표하자 파운드 반등

제레미 헌트(Jeremy Hunt) 신임 재무장관이 트러스 내각의 '미니 예산' 대부분을 폐기하고 새로운 재정 정책을 발표한 당일, 영국 파운드는 최고 1.4%까지 오르면서 반등하는 조짐을 보였다. 제레미 헌트 현 영국 재무장관은 '안정성을 동반한' 성장을 이끌겠다며 장기 경제 전망에 자신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투자 플랫폼 인터액티브인베스터(II)의 빅토리아 스콜라(Victoria Scholar)는 시장이 신임 재무장관의 정책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IG의 수석 시장분석가인 크리스 뷰챔프(Chris Beauchamp)는 '시장이 기꺼이 신임 재무장관에게 시간을 주고 재정정책을 알맞은 자리로 돌릴 여유를 주는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평했다. 

출처: business stand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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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등은 일시적일 뿐, 이미 영국 경제 건전성 나빠"...여전히 암울한 전망도 

반대로, 여전히 영국의 경제 위기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며,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 전문가들도 상당하다. 그들은 이미 심각한 수준인 인플레이션과 예견되는 경기침체 속에서 이와 같은 반등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러스 총리의 이번 재정정책은 결국 폐기되고 물러났으나, 여전히 그 책임자인 트러스 총리가 남아있다는 사실이 금융시장에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쇼어캐피탈(Shore Capital)의 클리브 블랙(Clive Black)은 블룸버그(Bloomberg)를 통해 '에너지 가격이 현 수준과 엇비슷한 수준으로 지속된다면 내년 봄부터 가계는 물론 산업까지 경제 전반적으로 최악의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파비오 M. 나탈루치(Fabio Natalucci) IMF 부총재는 "시장은 취약하다. 지난 10년 넘게 축적되어 온 취약성을 봤고, 이 취약성이 금융 위기를 더욱 고조 시킨다"라며 일련의 사태들을 일종의 '경고'라고 본다고 밝혔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