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사태] 카카오 먹통에 하루 200억 피해...보험 보장은?
[카톡 사태] 카카오 먹통에 하루 200억 피해...보험 보장은?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10.17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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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SK 주식회사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계열사의 서비스 장애가 장시간 발생해 많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번 사고로 일매출 피해 규모가 2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보험사의 피해 보상 범위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통상 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사는 화재 등 재난사고 발생에 대비해 화재로 인한 손실과 배상책임을 보상해주는 종합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아직 SK 주식회사 C&C가 이번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해 어떤 보험에 가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앞선 사례들을 보면, 지난 2014년 화재가 발생했던 삼성SDS의 과천데이터센터도 종합재산보험과 전자기기보험 등에 가입한 상태였다. KT도 2018년 아현지사 화재 사고에 앞서 해당 건물에 대한 종합보험을 가입했다.

최근 들어선 인터넷 비즈니스 기업이 새로운 위험에 노출됐을 때 이를 보상해주는 INT E&O보험(정보 및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전문직 배상책임보험)도 보편화되는 추세다. 이 보험은 첨단 제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시스템다운 등으로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경우 제3자 등이 겪는 재정적 손실을 보상해준다.

하지만 업계에선 SK 주식회사 C&C가 화재 손실을 비롯해 제3자에 대한 배상책임까지 담보하는 보험에 가입했더라도 보험상품의 배상 한도가 통상 피해를 충분히 담보할 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사업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앞서 삼성SDS 측이 과천데이터센터 화재로 받은 보험금은 약 318억원 규모였다. 당시 화재로 전산시설 및 건물 피해액과 전산 중단 사태로 전산센터 이용 금융사가 피해 고객들에게 지급한 손실보상액 등을 고려하면 지급된 보험금 규모는 제한적이었다.

보험업계는 아직 이번 화재 피해에 따른 보험사의 피해 보상 범위에 대해선 얘기하기 이르다고 설명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 규모를 봤을 때 보험엔 당연히 가입돼 있겠지만 보상 범위에 대해 논하기엔 이르다"며 "사고 현황과 원인 파악이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판교 오피스ㅣ카카오
카카오 판교 오피스ㅣ카카오

이번 판교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중단 여파로 단순한 이용자들의 불편을 넘어 카카오 플랫폼을 사용하는 자영업자들과 기업체들의 영업 손실이 광범위하게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권가에선 이번 화재로 인한 피해 규모가 적게는 150억원에서 많게는 220억원까지 예상하고 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이번 화재로 올해 4분기 카카오의 예상 매출액을 일할 계산해 단순 피해 규모를 추산할 시 약 220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화재로 카카오 전체 일매출이   역시 이번 사태로 카카오톡 이용자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또 이번 사고로 사용자 이탈과 카카오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이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화재로 현재 카카오톡 비즈보드 광고는 서비스 복구 안내 게시용으로 활용돼 광고 게재가 전면 중단된 상태다. 톡채널은 서비스 복구 중이지만 영업일이 시작된 오늘부터 피해 사례와 규모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빌리티 주요 서비스인 T앱, 내비앱, 택시기사·대리기사·픽커앱 등에서도 장애가 발생해 플랫폼 기타 매출 피해가 발생했다. 이커머스 부문에선 선물하기, 쇼핑하기, 프렌즈샵, 카카오스타일 등이 카카오페이 결제 오류가 지속되고 있다. 게임, 웹툰, 페이지, 멜론 스트리밍 서비스 등에서도 장애가 발생해 콘텐츠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카카오는 화재 이후 경영진과 각 부문 책임자들로 구성된 대응 컨트롤타워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 출범해 피해 보상 논의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다음 주 중 피해 신고 채널을 마련해 신고 접수를 시작하고 보상 대상 및 범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