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사태] 카카오 그룹주 일제히 내려...당분간 주가하락 불가피
[카톡 사태] 카카오 그룹주 일제히 내려...당분간 주가하락 불가피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10.17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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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카카오

지난 주말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해 카카오 그룹주가 일제히 내려앉은 가운데 증권가는 카카오의 4분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3050원(5.93%) 하락한 4만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페이는 1500원(4.16%) 내린 3만4600원에, 카카오뱅크는 900원(5.14%) 내린 1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소폭 하락해 3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5일 오후 카카오톡이 임대해 사용햐는 SK C&C 판교 데이터 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카카오톡과 카카오T, 카카오페이 등 대부분 서비스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화재가 진압됨에 따라 16일 새벽부터 카카오톡 수·발신 기능은 재개됐으나 카카오T와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톡 로그인을 사용하는 서비스들은 현재까지도 장애를 복구 중인 상태다.

이는 카카오 관계사 데이터는 5개 데이터센터에서 분산돼 처리되지만 카카오 로그인 기능을 SK C&C 판교 센터에서 처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사태 원인조사와 재발방지, 피해보상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4분기 최대 1~2% 수준의 매출 감소 가능성이 발생할 것"이라며, "이번 서비스 중단의 매출 영향은 크게 매출 미발생과 사용자 보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 연구원은 "송수신 중단은 10시간 정도였으나 지난 16일까지 비즈보드 광고 판매가 중단됐고 모빌리티와 선물하기, 페이지 등도 1~2일 분량의 매출이 발생되지 못했다"면서, "정액제로 판매되는 웹툰이나 이모티콘, 멜론 등은 사용자들에게 무료 사용권 등 보상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따라 4분기 매출이 최대 1~2%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다만 이번 화재의 관리 책임이 SK C&C에 있었던 만큼 피해액의 보상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부연했다.

김진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추정 연결 일매출액 230억원에 네이버 검색과 커머스 부문 공헌이익률 40% 가정 시 92억원 손실이 예상된다"며, "또한 유료 사용자에 대한 보상액을 피해액의 1.3배로 가정하더라도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약 12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톡 채널과 카카오페이 등에 연결된 사업자의 판매액 보상까지 이어진다면 그 범위를 산정하기는 아직 어렵지만 과거 KT 화재 사례를 고려하면 판매액 보상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면서, "KT는 보상 규모 합의까지 약 4개월이 소요됐는데 카카오가 선보상하고 SK C&C에 구상권을 청구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 재발 방지대책 수립 이후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늘릴 가능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ㅣ 네이버 증권

다만 이번 서비스 중단 사태가 영구적인 이용자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다. 

오 연구원은 "주말 동안 메시지 송수신 불가로 텔레그램, 토스, 우티 등 카카오 대체 서비스로의 일시적인 이용자 이탈이 나타났다"며, "그러나 카카오 서비스의 대체 불가능한 장점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서비스 정상화 시 구조적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카카오 그룹 주가는 큰 폭의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도 했다.

오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12개월 예상 PSR 기준 2.8배로 지난 10년간 밴드 하단보다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PER 기준으로는 39.4배로 지난 10년 P/E 밴드 하단이 30배 수준이었음을 고려하면 시장상황 악화 시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남아있다"며, "대외 시장환경 악화와 이익 성장 역시 둔화되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연구원은 "단기 주가에는 부정적 이벤트다. 그러나 서비스 완전 복구 이후 유저 트래픽 추이가 중요하다"면서, "정상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투자 센티먼트 악화에 따른 일시적인 하락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