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이가영 생애 첫승...'골프의 품격' 증명한 임진희
[골프] 이가영 생애 첫승...'골프의 품격' 증명한 임진희
  • 이규석 기자
  • 승인 2022.10.16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H투자증권 소속 이가영(23)프로가 첫 승을 신고했다. 

NH투자증권 소속 이가영(23)(23)이 KLPA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 입회 이후 98번째 도전만의 우승이다. 

이가영은 16일 KLPGA 투어 2022 동부건설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최종합계 50점을 기록, 2위 임진희(24 ·안강건설)를 8점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이 대회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경기방식을 채택해 공격적인 플레이로 진행됐다.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 보기는 -1점으로 버디를 획득하는게 유리한 경기방식이다. 

전라북도 익산에 있는 익산컨트리클럽(파72. 6599야드)에서 치러진 이날 최종라운드는 이가영과 임진희가 선두를 오가며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됐다. 

전반홀은 임진희가 선두를 나섰으나, 후반부터 승부는 이가영으로 기울었다. 특히 16번(파3)홀은 승부를 결정지은 승부홀이 되어버렸다. 

티샷이후, 이가영은 10미터 오르막 퍼팅을 남긴 반면, 임진희는 3~4미터 가까이 붙였다. 당시 점수차는 4점차이였다. 임진희가 버디를 하고, 이가영이 파로 마친다면 2점차이가 나는데다, 17번 파5홀이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승부홀 16번 파3에서 이가영프로가 버디에 성공하자 임진희프로가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ㅣ SBS골프방송 캡처
승부홀 16번 파3에서 이가영프로가 버디에 성공하자 임진희프로가 아낌없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ㅣ SBS골프방송 캡처

그러나 이가영 프로의 퍼터를 떠난 볼은 홀안으로 떨어졌다. 이 때 더욱 놀라운 장면은 임진희 프로의 반사적인 몸짓이었다. TV중계 장면에 잡힌 임진희 프로는 두손으로 연신 박수를 치주며 경쟁자의 퍼팅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피가 마를법한 승부속에서도 임진희 프로는  '골프의 품격'을 여과없이 보여줬다. 그녀가 얼마나 따뜻한 인성을 보유한 선수인 지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임진희는 2021시즌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2021’에서 정규투어 첫 승을 거두었다. 이후 지난 3월 안강건설 골프단의 창단멤버로 활약중이다. 임진희는 지난 7월 맥콜 모나파크 오픈에서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2승을 차지했다.

한편 이가영은 이날 우승인터뷰에서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우승하면 소고기를 쏘겠다고 이야기했다. 다 같이 소고기 먹으러 가고싶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가영은 “오빠와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오빠가 아랍에 있어서 직접 오진 옷하고 오전에도 많이 응원해줬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이규석 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