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보험 시장 활성화 조짐...윤석열 국정과제에 포함
펫보험 시장 활성화 조짐...윤석열 국정과제에 포함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10.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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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국정과제 중 하나로 펫보험 시장 활성화를 포함시킨만큼 펫보험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기존 펫보험 상품을 연이어 개정, 출시하면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메리츠화재는 보장비율과 가입연령을 확대한 펫보험 신상품을 선보였다.

삼성화재가 지난달 21일 출시한 장기 펫보험 '위풍댕댕'은 출시 3일 만에 판매건수 1300건에 약 1억1000만원의 초회보험료(신계약 매출)을 거뒀다.

해당 상품은 반려견의 의료비, 수술비, 배상책임 및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하는 상품이다. 가입 가능 연령을 생후 61일부터 만 10세까지로 설정했고, 3년 또는 5년 주기의 갱신을 통해 최대 2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의료비 담보는 동물병원 내원해 발생한 치료비에서 자기부담금을 공제한 후 가입한 보장비율만큼 보장받을 수 있는 담보다. 의료비 담보의 보장비율은 실제 치료비의 50%, 70% 또는 80% 중 고객의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고비용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술비 확장담보도 선택 가입할 수 있다. 수술비 담보는 의료비 보장금액을 초과하는 고비용 수술에 대한 보장으로 하루 기준 최대 250만원 한도로 연 2회까지 보장한다.

위풍댕댕은 반려동물 외에도 반려인의 위험도 함께 보장하는 것도 특징이다. 반려인의 상해고도후유장해 보장은 기본이며 상해수술비, 상해입원일당, 골절진단비 등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반려견과 산책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해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현대해상도 지난 7일 다이렉트채널에서 판매하는 ‘하이펫보험’을 개정, 출시했다. 해당 상품은 기존 펫보험들에 없던 피부질환, 구강질환, 슬관절 및 고관절 탈구 질환까지 보장한다. 반려동물 가입연령은 생후 61일부터 만 8세까지지만 갱신을 통해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보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 7월 장기 반려동물 실손의료비보험 상품인 '펫퍼민트'의 보장비율과 가입연령을 기존 대비 확대해 개정, 출시했다.

메리츠화재는 업계 최초로 반려동물 의료비 보장비율을 기존 최대 70%에서 80%까지 확대하는 동시에 가입연령도 기존 생후 3개월~만 8세에서 만 10세까지 늘렸다. 기존과 동일하게 3년 단위 갱신을 통해 최대 만 20세까지 보장한다.

또 국내 거주 반려견과 반려묘는 등록여부와 상관없이 가입 가능하며, 기존 반려견에만 적용하던 동물등록번호 고지 시 보험료 2% 할인 혜택을 반려묘까지 확대 적용했다.

그간 펫보험 가입연령은 대부분 만 8세로 설정돼 있어 국내 반려동물 10마리 가운데 4마리가 보험에 가입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손보사들이 반려동물의 펫보험 가입 가능 연령을 높이는 동시에 반려동물의 고령화 추세를 감안해 보장 연령까지 확대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4일 국내 주요 보험사들과 농식품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9세 이상인 반려견은 ▲2019년 78만7705마리(37.7%) ▲2020년 96만829마리(41.4%) ▲2021년 114만6241(41.4%)마리로 확인됐다. 

그간 소비자들에겐 가입연령·보장 기간이 걸림돌이었지만 보험업계는 반려동물 진료비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상품 개발에 한계가 있었다. 각 병원마다 진료비 결정 방식이 다르고 과잉진료 가능성이 있어 진료비 예측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대선 공약 중 하나로 반려동물 표준수가제 도입을 약속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 8월 농림축산식품부가 표준수가제 도입 추진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펫보험 시장이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은 이전에도 보험사들의 관심이 높았지만 진료비가 병원마다 천차만별이어서 상품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 등 제도개선이 이뤄지면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즈트리뷴=김민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