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골치덩어리 이라크 신도시 사업 접는다
한화건설, 골치덩어리 이라크 신도시 사업 접는다
  • 김려흔 기자
  • 승인 2022.10.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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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현장 ㅣ한화건설 

한화건설이 14조원대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사업에서 일단 철수하기로 했다. 이라크 정부가 공사대금을 제때 주지않아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비스마야 건설사업은 10만호 건설 프로젝트인데, 현재 3만호를 지어놓은 상황이다. 

한화건설은 지난 7일 “이라크 국가투자위원회(NIC)의 기성금 지연지급 및 미지급 등 계약위반을 이유로 계약 해지 통지를 했다”며 “21일 뒤 계약 해지 효력이 발생한다”고 공시했다. 

한화건설측은 이에대해  “미납된 공사대금은 선수금을 받은 것으로 상계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이라크정부가 사업 진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추후 협상을 통해 공사가 재개될 여지는 남아있다. 

한화건설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선수금과 기성금으로 43억2200만달러(6조1588억원)를 수령했다. 이는 총 공사대금인 101억2000만달러(14조4210억원)의 43% 수준이다. 공사 미수금은 6억2900만달러(8963억원) 규모에 달하는 상황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2027년까지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주택 10만80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건설하는 이라크 국책사업이다. 신도시 부지는 여의도 6배 면적(18.3㎢)으로, 60만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현재 공사 공정률은 약 40% 수준으로, 현재 주택 3만가구 정도가 완공돼 10만여명이 거주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