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러시아 해저 가스관 누출···노드스트림 사태는 무엇?②
[이슈+] 러시아 해저 가스관 누출···노드스트림 사태는 무엇?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10.0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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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usi.org
출처: rusi.org

 

러시아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는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Nord Stream)'이 파괴되어 대규모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 이달 1일(현지시간) 전후로 누출은 멈추었지만, 미국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 서방국가들은 사건의 배후로 러시아를 의심하면서 '노드스트림 사태'는 멈추지 않고 있다.

◼︎ 우크라이나, "러시아, 노드스트림 파괴로 겨울 앞두고 '에너지 패닉' 만들려 해"

7일(현지시간) CNBC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수사 당국이 사고경위를 조사한 결과, 노드스트림 누출 사고는 '폭발'로 인한 것이며, 그 배경으로 러시아의 사보타주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에 앞서 우크라이나도 노드스트림 파손을 두고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테러'를 벌인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측은 '노드스트림1, 2의 파손 행위는 EU를 향한 러시아의 공격 행위'이며, 동절기를 앞두고 에너지 패닉 상태를 만들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서방 국가들 사이에 균열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6개월이 넘어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전세계 에너지 시장에 엄청난 영향을 미쳐왔다. 특히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우, 에너지가격이 급등하면서 물가상승률은 25년만에 최고 수준인 8.9%를 기록했다. 시장조사 기관 유로스타트(Eurostart)의 통계에 따르면, 러시아산 수입이 중단되자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은 평균 39.7% 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출처: atlanticcouncil.org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 출처: atlanticcouncil.org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가격이 급등하자, 유럽 내 여러 지역에서 민심이 경기를 따라 요동치고 있다. 특히 영국의 경우, 에너지 가격 급등과 심각한 인플레이션 속에서 다른 악재까지 겹치면서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욱 심각한 경제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진다. 

◼︎ 노드스트림으로 지구 환경 적신호..."사상 최악의 메탄 배출 사고"
한편, '노드스트림 사태'는 세계 경제뿐 아니라 '환경'에도 적신호를 켰다. 해저에 설치돼 있던 파이프라인이 파손되면서 전례 없는 막대한 양의 메탄가스가 방출되었기 때문이다. 덴마크에너지기구는 최악의 경우 2020년도 덴마크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7억7800만㎥에 달하는 메탄가스가 누출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대기 및 해저 상에 배출된 메탄가스는 50만톤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기후학자 롭 잭슨(Rob Jackson) 박사는 "이와 같은 사건을 저지른 자는 '전쟁범죄'로 기소되어야 한다"라며 그 심각성을 지적하고 있다. 국제메탄배출관측기구(IMEO)도 노드스트림 누출 사고가 역사상 가장 많은 양의 메탄가스를 배출한 사고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출처: ESA
출처: ESA

◼︎ 메탄가스, 이산화탄소보다 80배 더 강한 온실효과...지구온난화 30%는 메탄 가스 때문

메탄가스는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가장 위험한 가스로 손꼽힌다. 대기 중의 열을 가두는 성질 때문인데, 전세계 메탄 배출량 중 절반 이상이 3가지 인간 활동에서 비롯된다. 석유, 가스, 석탄과 같은 화석연료 관련 활동과 농산업, 매립과 폐수 등을 포함한 폐기물 산업 활동이 그 3가지다. 

메탄은 또 다른 온실가스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보다 80배 더 강한 온실효과를 20년 이상 일으키며,  산업화 이전 대비 발생한 지구온난화 현상의 약 30%는 메탄 가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처음 측정이 시작된 이후, 대기 중 메탄 가스의 양은 계속해서 빠른 속도로 늘어나 큰 우려를 사고 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