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러시아 해저 가스관 누출···노드스트림 사태는 무엇?①
[이슈+] 러시아 해저 가스관 누출···노드스트림 사태는 무엇?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10.08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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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공군 전투기에 포착된 누출 가스 지점 | 출처: aa.com.tr
덴마크 공군 전투기에 포착된 누출 가스 지점 | 출처: aa.com.tr

러시아에서 출발해 유럽으로 향하는 파이프라인 '노드스트림(Nord Stream)'이 파괴되어 대규모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 국제정치와 경제, 환경 문제를 관통하는 사건으로, 파괴 원인과 배경, 향방에 세계의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파이프라인 파손으로 대규모 가스누출...스웨덴, "러시아 배후 '사보타주' 가능성 의심"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이틀여간 노드스트림 파이프라인의 3곳 이상이 파손되면서 동시다발적인 가스누출이 발생했으며, 이달 1일 전후로 누출이 멈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과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등은 해당 사건을 자연재해나 사고가 아닌 '의도적'인 폭발로 보고 있다. 

로이터(Reuters) 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해안 경비대는 노드스트림이 파손되어 가스 누출이 발견된 4곳을 조사하였고, 그 결과  가스 누출 배후에 러시아의 '사보타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사보타주는 적의 주요시설을 비밀리에 파괴하는 공작을 의미한다. EU측은 스웨덴의 결과 발표에 따라, 강력한 대응을 약속했다. 

노드스트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가 유럽으로 수송될 때 쓰이는 가스관으로 러시아에서 출발해 독일까지 향한다. 2012년 완공된 노드스트림1은 러시아 비보르크에서 독일 루브민으로 이어지며,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의 자회사 노드스트림 AG가 운영하고 있다. 발트해 아래 설치된 노드스트림은 세계에서 가장 긴 해저 가스관으로, 연간 수용량은 550억㎥에 달한다. 

출처: pgjonline
출처: pgjonline

◼︎ 파산한 노드스트림2 AG...러시아 외교 카드로 사용되는 '천연가스 동결' 

노드스트림2는 2021년 완공되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승인 절차가 중단되었다. 노드스트림2를 운영하던 노드스트림2 AG는 전쟁 발발 이후 미국의 제재로 인해 결국 파산했다. 

노드스트림은 전쟁 이전부터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이슈에서 빠짐 없이 등장해왔다. 러시아는 서방 국가를 상대로 한 외교 수단으로서 '천연가스 동결'을 때때로 사용해왔다. EU 소속 25개 국가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가능한 외교 카드다.  

지난 8월, G7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발표한 이후, 러시아는 같은 달말, 노드스트림1 라인을 잠정 폐쇄한다고 발표했고, 이는 서방국가들에 대한 보복조치로 자연히 해석되었다. 
 

[비즈트리뷴=문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