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기후변화와 악성댓글의 상관관계 ②
[기후+] 기후변화와 악성댓글의 상관관계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9.29 23: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Gigazine
출처: Gigazine

'고온'은 사람들로부터 분노와 폭력을 부르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기후변화가 분노를 유발하는 셈이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른 내용이다.

◼︎ 유럽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쾌적한 기온 넘어서면 최대 24%까지 늘어나는 증오 발언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측에서 2014년부터 2020년 사이 미국 내 이용자들의 트윗 총 40억 개를 분석한 결과, 최고 기온이 사람들이 쾌적하게 느끼는 '21℃' 이상 오를 때 온라인 상의 증오 발언도 덩달아 증가한 것이 확인되었다. 

또한, 텍사스나 애리조나, 뉴멕시코, 캘리포니아 일부 지역과 같이 뜨겁고 건조한 지역에서 기온이 42~45℃로 높아지면 21℃일 때보다 증오 발언이 최대 24% 늘어났다. 지난해 같은 연구원들이 유럽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사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론이 내려졌다.

해당 연구의 주 저자인 아니카 스테체메서(Annika Stechemesser)는 "기후변화를 논할 때, 우리가 꼭 큰 재해가 닥친 곳이 아니더라도, 모든 곳에서 그 영향을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라며, "(기후변화로 인한) 고온 현상의 사회적 결과가 아주 면밀하고 충분하게 논의되지 않은 곳들도 많다"라고 지적한다.

출처: DiverseEducation
출처: DiverseEducation

◼︎ 중국에서도 '고온, 나쁜 날씨 등이 온라인 상의 부정적 감정을 야기'한다는 사실 확인

연구원들은 해당 연구에서 총 40억 개에 달하는 트윗을 전체적으로 분석했을 뿐, 특정 사건을 중심으로 들여다 보지 않았다. 이는 즉, 예를 들어 지난 2020년 5월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George Floyd) 사망 사건이나 2021년 1월 미국국회의사당 공격 사건과 같은 큰 사건들 이후 온라인 상에 조성된 감정적 긴장도가 날씨 때문에 더욱 악화되었는지 그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는 의미다.

"우리들의 연구 결과는 9월이 특별히 더웠다면 그 달 동안 트위터 상에 더 많은 증오 발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그러나 본 연구는 그 증오 발언이 어떤 종류의 증오인지, 또는 어떤 주제에 관한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 저자는 설명했다. 

고온과 온라인 증오 사이의 직접적인 관련성은 중국에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연구원들은 중국 최대 마이크로블로그 플랫폼에 게시된, 총 4,300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게시한 4억 개 이상의 트윗을 분석했다. 그 결과 35℃ 이상의 기온, 빠른 풍속, 비, 흐린 하늘, 대기 오염은 모두 온라인 상의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강화시킨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