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기후변화와 악성 댓글의 상관관계 ①
[기후+] 기후변화와 악성 댓글의 상관관계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9.28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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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studioquickfacts
출처: studioquickfacts

기후변화가 사람들을 '분노'하게 하고 있다. 기온이 상승하면 사람들의 분노 지수도 덩달아 오르는 것이다.

◼︎ 개인 성향과 무관하게 '기온' 오르면 '분노'도 덩달아 올랐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 측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30도 이상으로 오르면 소셜미디어 상에 악성 게시글의 수가 크게 증가한다. 

이달 초 학술지 랜싯 플래니터리 헬스(The Lancet Planetary Health)에 게재된 해당 연구의 주 저자는 "이는 사람들이 고온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 보여주는 지표"라며 "기온이 너무 오르거나 너무 떨어지면, 사회경제적인 배경의 차이나 종교, 정치 성향 등과 무관하게 온라인 상의 증오 발언이 늘어난다"라고 설명한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이 약 1.1℃ 상승하면 전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확대된다. 앞서 올해 여름, 가뭄과 혹서가 유럽과 중국, 미국을 크게 강타한 바 있다. '고온' 현상이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구뿐만이 아니다. 인간의 경우, 고온에서 비롯되는 '열'은 높은 정신과 입원 비율과 자살 비율, 가정 폭력 등과 연관이 있다.

출처: diverse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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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 40억 개 트윗 분석 결과, 기온 오를 때 악성 게시글도 늘었다

그뿐 아니라, 온라인 상의 공격적인 행동은 실생활에서의 폭력과도 관련이 있다. 뉴욕에 기반을 두고 있는 싱크탱크 미국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 게재된 악성 게시글은 총기 난사나 린치, 인종 청소 등과 같은 소수자들을 향한 더 많은 폭력으로 이어진 바 있다. 

포츠담 기후영향연구소의 연구원들은 2014년부터 2020년 사이 미국에 있는 트위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총 40억 개의 트윗을 분석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하여 영어로 적힌 악성 게시글 약 7,500만 개를 식별해냈으며, 악성 게시글(증오 발언)은 UN에서 내린 '온라인 증오'의 정의를 기준으로 분류해냈다. UN의 정의에 따르면 '온라인 증오'는 인종 차별, 여성혐오증, 동성애혐오 등을 포함한다. 연구원들은 이어서, 기온이 오르거나 떨어질 때 트윗의 수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원들은 하루 최고 기온이 사람들이 21℃ 이상으로 오를 때 온라인의 증오 발언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더운 날의 증오 발언은 온화한 날의 평균 발언 수보다 최대 22%까지 늘었다. 기온이 30℃를 돌파하자 미국 내 모든 종류의 기후 지대와 사회경제적 그룹 전반적으로 온라인 상의 긴장도가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