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미국 텍사스주 反ESG 행보...블랙록 포함 블랙리스트 공개
[ESG] 미국 텍사스주 反ESG 행보...블랙록 포함 블랙리스트 공개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9.01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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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블랙록

최근 미국 텍사스주가 ESG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10개의 금융기관과 약 350여 개의 관련 펀드를 포함한 블랙리스트를 공개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KB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블랙리스트에는 블랙록, UBS, BNP파리바, 크레디트스위스 등 총 10개의 금융기관과 328개의 뮤추얼 펀드가 투자 철회 대상으로 올랐다.

최효정 KB증권 연구원은 "텍사스주는 상당수의 화석연료 기업이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데 지목된 금융 기관들이 ESG 투자를 진행하면서 화석연료 관련 산업을 배제하고 있다는 것이 블랙리스트 공개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텍사스주가 석유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에너지 차별 철폐법'을 통과시킴에 따라 따라 화석연료 관련 산업과 거래를 거부하는 기업은 텍사스에서 사업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됐다. 텍사스주는 주 산하 연금기관이 보유한 대상 금융기관의 자산을 모두 매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금 위탁운용에서도 배제할 수 있다.

현재 블랙록은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237억원) 규모의 투자를 텍사스교사퇴직연금으로부터 받고 있다. 이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연금 중 하나다. 텍사스주는 해당 금융기관들에게 60일 이내에 세부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 대상 금융기관들은 즉각 반발에 나섰다. 최 연구원은 "블랙록 등 다수의 ESG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들은 특정 산업에서 투자를 배제하기보다 현재 ESG 수준이 낮지만 개선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재무 성과와 ESG 요소를 통합하는 ESG 통합 전략도 활용하고 있다"며, "블랙록은 텍사스주의 서한은 사실에 근거한 판단이 아니다. 오히려 텍사스 에너지 회사에 10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UBS와 크레디트스위스도 현재 에너지 회사를 보이콧하지 않고 에너지 부문에서 지속적인 파트너십과 강력한 고객 관계를 지속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