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기후위기, 전염병 58% 악화시킨다 
[기후+] 기후위기, 전염병 58% 악화시킨다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8.3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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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esearch Outreach
출처: Research Outreach

수인성 전염병부터 페스트와 같은 치명적인 전염병까지 인간을 위협하는 전염병 중 절반 이상이 기후변화로 인해 악화된다는 사실이 최근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졌다. 

◼︎ 대인간 전염병 58%, 기후변화로 악화일로 

이달 11일(현지시간) 위포럼(Weforum)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혹서나 가뭄, 산불 등 총 10가지 기후 사태가 수백 가지 전염병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결과, 대인성 전염병 중 58%가 기후변화로 인해 악화되어 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58%에는 뎅기열과 간염, 폐렴, 말라리아, 지카 바이러스, 탄저병 등이 포함된다. 

해당 연구는 하와이대학교(Univ. of Hawaii)에서 수행되어 피어리뷰 과학 저널인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되었다. 하와이대학교 교수이자 주 저자인 카밀로 모라(Camilo Mora) 교수는 "온실가스 배출의 결과로 발현되는 심각한 보건 취약성을 밝혀내는 것은 정말로 무서운 일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 설치류, 박쥐 등 자연서식지 축소 → 인간과 가까워져 질병 전파 가능성 증가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연구원들은 어떻게 다양한 기후 위험들이 질병의 전파 매개체와 악화된 병원성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분석했다. 그 예로, 가뭄은 모기들이 한정된 수자원에 모여들게 만들어 웨스트 나일 열병과 같은 질병들이 확산될 가능성을 높인다.

출처: deccanchronicle
출처: deccanchronicle

환경이 질적으로 저하되고 자연 서식지가 줄어들면 쥐나 박쥐 같이 질병을 옮기는 동물들이 인간과 더 가까이 살아가게 되며, 매개체들과 물리적으로 근접해지면 자연히 한타바이러스나 니파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질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 뜨거워지는 지구...동토층 녹으며 잠들어있던 병원균 깨워  

지구온난화는 만년설과 영구 동토층이 녹게 만들어 지하에 오랜 시간 얼어있던 병원균들을 노출 시키기도 한다. 이러한 사실은 이미 몇 해 전 확인된 바 있다. 지난 2016년 러시아에서 12세 소년이 탄저병으로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이 소년의 감염 경로는 시베리아 툰드라의 여름철 기온이 35℃에 달하면서 지하에 얼어있던 순록의 사체가 녹아 떠오른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당시 이 때문에 2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병원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