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떠오르는 '기후 교육'의 중요성…세계의 현황은? ①
[기후+] 떠오르는 '기후 교육'의 중요성…세계의 현황은?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8.2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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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청년들이 '기후 교육'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 출처: Teach the Future/Weforum
영국 청년들이 '기후 교육'을 요구하고 있는 모습 | 출처: Teach the Future/Weforum

전세계 어느 곳에서나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혹서와 홍수, 폭풍우 등의 기상 현상은 점점 더 빈번해지고 있으며, 더 늦어지기 전에 행동에 나서지 않으면 미래 세대는 기후변화가 몰고 온 재앙 앞에 오롯이 노출될 수밖에 없다.

◼︎ '기후변화 교육의 필요성'에 공감 확대...UN, "2025년부터 모든 학교 기후변화 다뤄야"

이러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와 관련된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기후변화 관련 교과목을 교육과정에 포함시킨다면 미래 세대가 심리적으로나 실질적으로나 지구온난화에 더욱 잘 대처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잉글랜드 바스대학교(Univ. of Bath)에서 수행한 세계적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상 청년 중 절반 가까이가 일상 속에서 '기후 불안'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총 10개국에서 1만 명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하였으며, 응답자의 75%는 "미래가 두렵다"라고 답했다.

현재 많은 국제기구들은 공식적인 교육과정에 기후변화 관련 교과목을 신설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UN은 2025년까지 모든 학교에서 교육과정의 일부로 기후변화를 다루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출처: momscleanairforce.org
출처: momscleanairforce.org

◼︎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재생에너지 투자보다 교육 통한 인식 변화가 더 효과 클 것"

유네스코(UNESCO)는 연구를 통해 전세계 50여개국의 교육 계획을 분석한 결과, 교육 계획에서 기후변화를 언급한 국가가 절반에 못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 중 단 19% 국가만이 '생물다양성'에 대한 언급을 했을 뿐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브루킹스(Brookings) 연구소는 '학교 교육을 통해 환경에 대한 인식을 높이면 자연히 에너지 소비와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등 소비자들의 행동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브루킹스 측은 2050년까지 탄소배출 넷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풍력 발전이나 태양광 발전과 같은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는 것보다 '교육'을 통한 변화의 폭이 더 클 것이라고 전망한다.

◼︎ 필요성 불구 변화 꾀한 국가 거의 없어...2019년, 이탈리아가 세계 최초로 의무화 

2015 파리기후협약에서 '기후변화 관련 교육의 개선'에 대해서도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교육제도의 변화를 시도한 국가는 거의 없다. 

지난 2019년 이탈리아에서 세계 최초로 기후변화 교육을 의무화하는 법안이 통과된 바 있다. 해당 법안에 따르면 모든 공립 학교는 1주일에 1시간꼴로, 연간 총 33시간에 해당하는 기후 관련 교육을 이행해야 한다. 이탈리아의 전 교육부 장관인 로렌조 피오라몬티(Lorenzo Fioramonti)는 "교육계에서의 빠른 변화 없이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 넷제로'라는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없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