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프랑스 와인산업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법 ①
[기후+] 프랑스 와인산업이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법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8.2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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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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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닥친 기후위기는 프랑스 와인산업에도 직접적인 위기를 몰고 왔다. 늦서리와 우박, 반복되는 혹서, 기록적인 가뭄 등으로 인해 프랑스 포도밭이 큰 피해를 입고 있으며, 프랑스 와인 업계는 다양한 기술을 통해 현재 닥친 어려운 현실에 적응해나가려 한다.

◼︎ 때이른 포도 수확..."산도 떨어지고, 알코올 높아져 밸런스 붕괴"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는 농장주들은 평년보다 때이른 수확을 해야만 했다. 극심한 더위 때문이다. 

프랑스 남서부 랑그도크루시용(Languedoc-Roussillon)에서는 7월 말에 수확을 시작했다. 코르시카 섬 북쪽의 오트코르스(Haute-Corse)에서는 8월 초에 시작했다. 두 지역 모두 평소보다 1~3주 더 이르게 수확을 시작한 셈이다.

프랑스 와인 및 포도 협회(FWVI) 측 관계자는 "프랑스 와인 산업에 있어서 2022 빈티지 와인은 굉장히 까다롭고 복잡하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혹서로 인해 포도가 타고 너무 빨리 익었기 때문이다. 반드시 필요한 아로마(향)가 생겨날 시간이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높아진 기온은 와인의 산도를 떨어뜨리는 대신 알코올 함량을 높이기 때문에 와인의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다는 것이다.

출처: francetv.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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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뭄으로 포도 품질・생산량 크게 떨어져..."기후위기, 뼈저리게 실감"

가뭄은 혹서로 인한 문제를 더욱 증폭시킨다. 보통 포도는 뿌리를 통해 깊은 땅 속에서도 물을 끌어올 수 있다. 하지만 올해 프랑스 남부 지역의 지하수면은 완전히 말라버렸고, 물이 부족하면 포도는 잎이 떨어지고 성장을 멈춘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상 이변은 포도의 품질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생산하는 포도의 양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프랑스 와인 및 포도 협회(FWVI) 측은 "아직까지 수확을 시작하지 않은 프랑스 일부 지역에서는 강수가 내려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현지 매체 프랑스24(france24)를 통해 언급했다.

하지만 기후위기의 여파로, 올해와 같이 '이례적인' 이른 수확은 앞으로 '표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농업연구소 INRAE의 와인재배 전문가 나탈리 올라트(Nathalie Ollat)는 "기후변화는 이미 2010년도부터 와인 생산 시스템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쳐왔다"라며 "이번 해에는 우박과 혹서, 가뭄을 겪었다. 지구온난화의 결과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