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그린워싱 리스크 속 지속가능연계채권 관심
[ESG] 그린워싱 리스크 속 지속가능연계채권 관심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8.2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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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워싱(위장환경주의) 리스크가 ESG 채권 시장에도 퍼지는 가운데 이에 대한 문제점을 보완할 수 있는 지속가능연계채권(SLB)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KB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그리니엄과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ESG 채권 등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물량의 채권이 지난 한 해 발행됐다. 그러나 각국 규제당국이 그린워싱을 막기 위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은 녹색채권에 사용되는 투자 적합성 세부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그룹 산하 NN투자파트너스는 지난달 ESG 발행에 신중을 가하는 동시에 발행 물량을 점차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ESG 채권의 상반기 발행량은 전년동기대비 약 19% 줄었다.

이런 가운데 그린 워싱과 투자 적합성 세부 기준 등의 논란을 보완할 수 있는 SLB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SLB는 ESG와 관련한 핵심성과지표(KPI)와 지속가능성과 목표치(SPT)를 설정하고 달성 여부에 따라 재무적·구조적 특성이 바뀔 수 있는 채권이다. 

기존 ESG 채권의 경우 적격 프로젝트가 있어야만 발행이 가능했으나 SLB는 ESG 목표만 있으면 발행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국제자본시장협회(ICMA)는 지난해 전체 발행시장에서 SLB가 차지한 비중은 9~10%였으며, 올해는 16%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도 지난 19일 SLB 도입을 위한 관련 규정 정비와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 이르면 오는 9월 말부터 SLB 등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최효정 KB증권 연구원은 "다만 SLB는 적격 프로젝트보다 환경 성과에 집중한 구조로 핵심적인 사업과 연관 있고 의욕적인 수준의 목표치를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