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대란] 가스 공급 끊는 러시아에 유럽은 지금 '초비상' ②
[유럽 가스대란] 가스 공급 끊는 러시아에 유럽은 지금 '초비상'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8.2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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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eyond the Horizon
출처: Beyond the Horizon

유럽이 에너지 위기로 신음하고 있다. 전례 없는 에너지 대란 속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기후변화 대응 계획은 점점 후퇴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범으로 유럽 측이 강한 경제 제재를 가한 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량이 줄었다. 유럽 측은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여 유럽을 '협박'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러시아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 "가스 가격 100유로 돌파시 유럽 GDP 3%만큼 에너지 비용 증가"

천연가스 가격은 러시아가 공급량을 줄이기 이전부터 급속도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유럽 산업 전반적으로 러시아산 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고, 러시아산 화석 연료를 대신할 만한 대체재가 부재한 가운데, 유럽으로 향하는 공급량을 줄일 때마다 에너지 가격 압박이 더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베렌버그(Berenberg) 은행의 경제학자인 살로몬 피들러(Salomon Fiedler)는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2015~2019년도 평균가에 비해 '턱없이 비싼'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출처: pubaffairsbruxelles.eu
출처: pubaffairsbruxelles.eu

"보통 EU는 연간 약 43억 MWh 치의 천연가스를 소비한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1MWh당 100유로(한화 약 13만 원)를 돌파하고 장기 고정가격 계약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연간 에너지 비용이 약 4,300억 유로(한화 약 578조 1,436억 원) 증가하게 된다. 이는 2021년 EU GDP의 3%에 맞먹는 돈이다"라고 살로몬 피들러는 설명했다.

◼︎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되면 2022년 말 유럽 경기후퇴 일어난다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닥친 에너지 위기는 유럽의 경제 전망까지 뒤흔들고 있다.
 
유로존 국가의 GDP는 지난 2분기 0.7% 성장하였다. 시장의 예상을 상회한 수준이었으나, 점점 더 많은 경제학자들이 2023년에 닥칠 경기후퇴를 우려하고 있다.

유럽위원회(EC)는 이달 초, 유럽의 경제 규모가 올해 2.7%, 내년에 1.5%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였으나, 한편으로 러시아발 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될 경우 2022년 말에 경기후퇴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전망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