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가스대란] 가스 공급 끊는 러시아에 유럽은 지금 '초비상' ①
[유럽 가스대란] 가스 공급 끊는 러시아에 유럽은 지금 '초비상'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8.2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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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pubaffairsbruxelles.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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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에너지 위기로 신음하고 있다. 전례 없는 에너지 대란 속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은 나날이 높아지고, 기후변화 대응 계획은 점점 후퇴하고 있다.

◼︎ "가스 사용량 중 40%가 러시아산"...유럽, 러시아 가스 공급 축소에 큰 타격 

사태의 발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범에서 시작되었다. 지난 2월 24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범한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강력한 경제 제재를 가하자 러시아는 곧바로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크게 줄였다.

전체 가스 사용량 중 40% 가량을 러시아산에 의존하던 유럽 국가들로서는 매우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반(半)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Gazprom)을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항의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한다'는 비난에 이를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독일로 이어지는 송유관 운영사인 노드 스트림(Nord Stream)의 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서방으로 향하는 가스 공급량이 줄어들었다.

출처: Pubaffairbruxelles.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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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마지막주 기준, 노드 스트림 송유관 1을 통해 공급되는 양은 이전의 40%에서 20%로 줄어들었고, 가스프롬 측은 그 원인을 유지 및 관리 문제 때문이라고 밝혔다. 

◼︎ EU, "러시아가 유럽 '협박',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한다"

유럽위원회(EC) 측은 12개 회원국은 이미 줄어든 가스 공급으로 인해 매우 곤란한 상황을 겪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의 경우 공급이 완전히 끊겼다고 밝혔다. 유럽 내 상당수의 산업들이 제조 과정에서 러시아산 가스를 원자재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완전한 에너지 공급 중단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EU 최고 관리들은 러시아가 유럽을 '협박'하고 가스 공급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 정부 측은 계속해서 부인하고 있다. 

유럽 에너지 장관 카드리 심슨(Kadri Simson)은 CNBC를 통해 "미래에는 완전한 에너지망 붕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선제적인 계획이 필요하며 대비해야 한다"라고 언급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EU 국가들은 가스를 대체할 에너지원이나 러시아를 대체할 공급원을 물색하고 있으나, 짧은 기한 내에 에너지원을 전환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