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국내 수출기업의 ESG 대비 수준...300개사 중 절반이 미흡
[ESG] 국내 수출기업의 ESG 대비 수준...300개사 중 절반이 미흡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8.1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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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수출기업 300개사 중 절반 이상이 공급망 및 ESG 대비 수준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달 발표한 '수출기업 공급망 ESG 실사 대응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 중 약 77%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국내 ESG 공급망 실사 준비가 미흡해 원청기업으로부터 계약·수주 파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ESG 실사, 진단·평가, 컨설팅 경험이 있는 국내 수출기업은 약 10%에 그쳤다. 반면 60.6%의 기업은 ESG 관련 경험이 없거나 향후에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은 ESG 대응책으로 업종별 ESG 가이드라인 제공, 실사 비용 지원, 교육·컨설팅 비용 지원 등을 꼽았다. 국내 기업의 ESG 경영 실천이 어려운 이유로는 내부 전문인력 부족, 비용 부담, CEO·경영진의 관심 부족 등을 들었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수출기업들의 ESG 집행 예산은 여유롭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들이 ESG 경영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ESG 관련 집행 가능 예산범위는 50만원 미만이 29.9%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만원 이상(29.2%), 50~100만원(26.3%), 150~200만원(8%), 100~150만원(6.6%) 순이었다.

지속가능성보고서 제작에 대한 예산은 1000만원 미만(35.1%), 1000~2000만원(26.7%), 4000만원 이상(22.2%), 2000~3000만원(12.2%), 3000~4000만원(3.8%) 순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ESG 지원에 나섰다. 동반성장위원회(동반위)는 지난 9일 한국산업단지공단과 '2022년도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상생 협력기금 1억1000만원을 출연하고 동반위는 업종·기업별 맞춤형 ESG 평가지표 개발, 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ESG에 대한 인식과 준비의 필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기업들은 비용과 시간에 대한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ESG 역할이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