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금융위 "사업보고서에 지속가능성 공시 포함 어려워"
[ESG] 금융위 "사업보고서에 지속가능성 공시 포함 어려워"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8.09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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ㅣ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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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가 지난 3월 말 ESG 공시 초안을 공개한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이에 대한 검토 의견을 확정해 제출했다.

9일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ISSB는 지속가능성 공시를 사업보고서에 포함해 통합 공시하도록 제안했다. 투자자 입장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 등 비재무적 정보를 매출액과 순이익 등 재무 정보와 함께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금융위는 이에 대해 한국의 경우 지속가능성 공시를 사업보고서에 포함시키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는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기업이 사업보고서에 포함하거나 별도 서식으로 공시하는 것을 선택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금융위는 "지속가능성 정보와 재무 정보와의 연계성 등을 고려할 때 이를 통합해 함께 공시하는 게 유용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법적인 문제와 기업에 대한 소송 가능성 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며, "한국의 경우 이런 공시 방식을 적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시스템 구축과 제도 개선도 미흡하다는 입장이다. 금융위는 "재무제표와 지속가능성 공시가 동시에 이뤄지는 게 투자자 등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동시보고를 위한 시스템 구축과 제도 개선 등 충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일각에선 공시 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현재 국내 기업들은 3월 말 재무제표를 발표하고 지속가능보고서는 7월 이후 발간해 공시 시점이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편 2025년부터 상장 대기업을 시작으로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이 단계적으로 의무화되며, 2030년부터는 전체 코스피 상장사로 발간 대상이 확대된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