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박순애 부총리, 취임 34일 만 자진사퇴..."모든 논란은 제 불찰"
[이슈+] 박순애 부총리, 취임 34일 만 자진사퇴..."모든 논란은 제 불찰"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8.08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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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ㅣ KBS뉴스 캡처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초등학교 입학 연령 하향 논란 속 결국 자진사퇴했다. '만 5세' 취학 추진방안을 내놓은 지 불과 열흘 만이다.

박 부총리는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 로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직에서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의 핵심은 국민께 되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왔지만 많이 부족했다. 학제 개편 등 모든 논란은 제 불찰"이라며,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 각종 논란 속 취임 34일 만 자진사퇴

지난 5월 26일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박 부총리는 지명 이후 음주운전, 논문 중복 게재 등 여러 논란에 휩싸였다. 박 부총리는 국회 공전 속 인사청문회도 거치지 않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4일 임명을 강행했다.

박 부총리는 취임 후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대입 개편, 교육과정 개정, 반도체 인재양성 방안 등을 추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부총리가 교육정책을 다뤄본 적이 없는 점을 우려하는 등 전문성에 대한 논란이 지속돼왔다.

이같은 논란에 불을 지핀 건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 직후부터다. 교육부는 업무보고 자료에서 '모든 아이들이 1년 일찍 초등학교로 진입하는 학제 개편 방향을 본격 논의·추진'한다고 밝혔다. 당시 박 부총리는 "올해 말 대국민 설문조사를 하고 2023년 시안을 만든 뒤 2024년에 확정하면 2025년 쯤 (일부 5세 아동이) 첫 학기에 진학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교육계와 학부모 측의 반발이 거세지자 박 부총리는 긴급하게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국민이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을 피할 순 없었다.  특히 공식석상에서 논란에 대해 적극 소통·해명하는 것이 아닌 언론 질의를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논란을 더욱 키웠다.

박 부총리를 둘러싼 논란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결정타가 됐다는 해석도 사퇴론에 한 몫했다. 최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20%대까지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5일부터 두문불출하던 박 부총리는 국회 교육위원회 첫 업무보고를 하루 앞둔 이날 오후 5시 30분 자진 사퇴 입장을 밝혔다. 취임 34일 만이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