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기후위기 막으려면 은행부터 바꿔라? ②
[기후+] 기후위기 막으려면 은행부터 바꿔라?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8.08 1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출처: proxypreview.org
출처: proxypreview.org

◼︎ 개인이 저축한 금액, 기후변화 주범인 '화석연료' 산업으로 흘러 들어간다?

은행을 이용하는 평범한 개인 고객은 보통 자신의 예금을 은행의 투자와 연결지어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고객이 계좌에 예금 중인 금액은 은행이 원하는 대로 투자활동에 사용될 수 있고, 만일 선행 기사에서 언급된, 화석연료 투자계의 거물로 꼽히는 대형 은행과 거래 중이라면 실제로 예금 중인 금액이 기후위기의 주범으로 꼽히는 화석연료 산업계로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은행은 화석연료 산업에 대거 투자하고 이윤을 보고 있지만, 실제로 그들이 치르는 대가는 미약하다. 몇몇 사회운동가들이 이들 은행들을 대상으로 화석연료 산업에서 자금을 회수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지만, 실제 성과로 이어진 경우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미국의 텍사스나 켄터키, 테네시, 루이지애나, 오클라호마, 인디애나, 웨스트버지니아와 같은 보수적인 주에서는 은행들이 화석연료 산업에서 자금을 빼면 처벌하는 법안이 발동 중이다. 실제로 그러한 방향으로 변화를 시도중인 은행들도 없다. 이처럼 뿌리내린 관행은 더욱 더 은행 측의 변화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출처: ethicalconsumer.org
출처: ethicalconsumer.org

그렇다면 은행 측이 자발적으로 화석연료에의 투자를 손절하고,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것일까? 개인이 은행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이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 화석연료 투자에 대한 페널티 있어야 변화도 가능...개인 고객들 자각・관심 낮아 

많은 개인 고객들이 화석연료 산업에의 투자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은행과의 거래를 중단한다면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물론, 은행 측에 영향을 미칠 만큼 충분히 많은 수의 고객들이 이탈해야만 한다. 은행으로 하여금 기후변화의 주범 산업을 투자하는 데에는 그만한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면 자연히 은행 측은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사실에 대한 개인의 자각도 낮고, 관심도도 낮은 상태다.

일부 웹사이트에서는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하지 않는 은행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한편으론, 조만간 미국 증권 거래 위원회(SEC) 측이 은행들의 기후 영향에 대해 밝히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그렇게 된다면 일반 고객들도 자신의 예금 금액이 어디에 쓰이는지 좀 더 쉽고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