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기후위기 막으려면 은행부터 바꿔라? ①
[기후+] 기후위기 막으려면 은행부터 바꿔라?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8.0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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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체이스, 웰스파고, 씨티  | 출처: marketwatch
좌측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체이스, 웰스파고, 씨티 | 출처: marketwatch

북반구 곳곳에서 기후변화가 야기한 심각한 혹서로 인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연일 기록적인 고온으로 가뭄과 화재, 열파 등이 일어나고 있으며, 심지어 그로 인해 생명을 잃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사는 기후변화로 인해 미래에 다가올 또다른 혹서를 대비하는 방안보다는 고공행진 중인 가스 가격에 온통 쏠려 있다. 

이와 같은 와중에도 기후위기를 저지하고자 하는 개인들은 세계의 기후변화 대응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행동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데, 그런 이들에게 블룸버그(Bloomberg) 통신은 '은행을 바꾸라'고 제안한다. 평범한 한 사람의 개인이 기후변화 저지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이 바로 '은행'을 바꾸는 것이란 말이다.

◼︎ 개인의 기후변화 대응 행동, 최선은 '사회책임예금'?

사실 사회책임 '투자'에 관한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지만, 사회책임 '예금(banking)' 또는 사회책임 '거래'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사회책임 예금(거래)'은 화석연료 기반 경제를 벗어나 지속가능한 경제로의 전환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빠른 변화를 이끌어 낼 저력이 있다고 평가되지만,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 개념조차 익숙하지 않다. 블룸버그 통신은 그 이유로, 거대 은행들이 고객들에게 그들의 예금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쓰이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으며, 알려주길 원하지도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출처: injuredly.com
출처: injuredly.com

◼︎ 美 6대 은행, 화석연료 산업 지탱하는 자금 29% 대줬다

석유・가스 산업은 석유 탐사와 생산 및 연소 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만큼 반드시 거대한 투자가 전제되어야 운영될 수 있다. 2021년 기준 석유・가스 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총 7,420억 달러(한화 약 963조 4,870억 원)로 이 자금은 세계 최대 은행들로부터 나왔다. 

그 목록에는 특히 미국의 대형 은행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데, 세계 화석연료 산업계의 4대 거대 투자사로 꼽히는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와 씨티(Citi), 웰스파고(Wells Fargo),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모두 미국에 뿌리내리고 있는 기업이다. 모건스탠리(Morgan)와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는 상위 14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 지속가능한 투자 공약 내걸지만, 실제로는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유지・확대

앞서 언급한 미국의 6개 은행들은 2021년 기준 공식적으로 확인된, 화석연료 산업으로 흘러들어간 투자금액의 29%를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은행 중 일부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및 지속가능한 발전 프로젝트 등에 투자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지만, 동시에 화석연료 산업에서 자금을 빼내고 손을 턴 은행은 거의 없었다. 공약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쓰는 곳도 없었으며, 오히려 많은 은행들이 실제로는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오히려 석유 및 가스 관련 투자 자금을 늘린 것으로 확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