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에너지 공급망 다각화...인프라 투자에 281조원 필요
[ESG] 에너지 공급망 다각화...인프라 투자에 281조원 필요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8.01 20: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EPowerEU 목표 달성을 위해 2027년까지 2100억 유로 추가 투자 필요

유럽연합(EU)이 에너지 공급망 다각화 등을 통해 천연가스 등 러시아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대폭 낮추기로 하면서 에너지 인프라 투자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 하이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와 EU 회원국은 천연가스, 수소의 자발적 공동 구매를 위한 에너지 플랫폼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국제 협력에 초점을 맞춰 인프라 최적화, 수요 취합, 파트너와 장기 협력 프레임워크 체결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EU 집행위원회는 참여 회원국들을 대신해 총 가스 수요 등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협상하고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공동 구매 매커니즘 개발 등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공급망 다각화를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수입량을 늘린다는 구상이다. 노르웨이의 경우 EU 내 LNG 공급을 늘리고 EU 집행위원회 주도 하에 신규 천연가스 수송 파이프라인 건설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카타르·이집트 등으로부터 LNG 수입을, 아제르바이잔·터키로부터 기존 가스 수송 공급망을 통해 파이프라인천연가스(PNG) 수입을 각각 늘리면서 천연가스 수입선을 다각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총 69Bcm(1Bcm은 10억㎥)의 천연가스로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대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LNG 터미널 증축 및 신규 건설 등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유럽에 있는 총 200Bcm 규모의 LNG 터미널이 스페인, 프랑스, 폴란드 등 일부 지역에 집중돼 있어 다른 지역과 연계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러시아발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EU가 러시아산 LNG·석탄 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당장 이달부터 러시아산 석탄 수입이 금지된다. 이 연구원은 "에너지 공급에 차질을 빚게되자 유럽 주요국은 대체 연료로 석탄 수입 확대에 나선 상황"이라며, "일단 EU 집행위원회는 향후 5~10년 사이 당초 목표치보다 5% 더 많은 석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무엇보다 REPowerEU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27년까지 2100억 유로(한화 약 281조원)의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러시아 화석연료 수입을 줄여서 연간 약 1000억 유로(천연가스 800억 유로, 석유 120억 유로, 석탄 17억 유로 등) 절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