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국민의힘 비대위로 간다...이준석 돌아오지못한다 
[여의도+] 국민의힘 비대위로 간다...이준석 돌아오지못한다 
  • 김민환 기자
  • 승인 2022.07.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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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그의 정치 인생이 끝나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그의 정치 인생이 끝나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있다. ㅣ유튜브 tv조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당대표 체제에서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최근 '문자 물의'를 일으킨 권성동 대표대행이 31일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또 이날 조수진 최고위원과 윤영석 최고위원이 사퇴를 선언했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사퇴의 물꼬를 텄다. 다만, 이준석계로 알려져있는 김용태 최고위원과 정미경 최고위원은 사퇴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당원들과 당내분위기는 '이대로는 안된다'며 최고위 전격 해체를 요구하고 있어 '비대위' 체제전환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관측이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지도부체제가 비대위로 전환활 경우, 징계조치로 당을 떠나있는 이준석 대표의 복귀는 사실상 무산되는 데다 경찰수사까지 본격화할 경우, 정치인생도 종지부를 찍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내려놓고, 비대위 전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31일 당 대표 직무대행 역할에서 물러나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권 대행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권 대행은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조수진, 최고위원 사퇴 선언

이날 오전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당·대통령실·정부의 전면 쇄신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2선 후퇴를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조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저는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고 밝혔다.  그는 "총체적인 복합위기다.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면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또 "이른바 '윤핵관'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달라"며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간직하되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달라"고 촉구했다.

■윤영석도 최고위원 사퇴…"분골쇄신해야"

국민의힘 윤영석 최고위원도 조수진의원에 이어 최고위원 사퇴를 발표했다. 윤 최고위원은 이날 입장문에서 "지금 국민의힘이 집권여당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큰 부끄러움과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여러분께 머리숙여 깊은 사죄를 드리며, 이에 국민의힘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위기와 코로나 팬데믹으로 벼랑끝에 내몰려 참으로 눈물겹고 고통스러운 나날을 겪고 계신 국민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모든 힘을 모아 분골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민생의 어려움을 하루빨리 해결하고 국민들께서 정권교체로 보여주신 부강한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그 열망을 실현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을 수 있도록 맡은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일종 정책위의장, "헌신할 각오'

당연직으로 최고위원직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페이스북에 입장을 냈다. 그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당이 비상 상황이다. 국민 여러분과 당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저는 현 정부와 당을 위해 직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혁신과 쇄신을 위해서라면 책임을 지고 어떤 역할이라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 최고위원측 관계자는 "당이 비대위로 전환해야 할만한 비상 상황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해선 최고위 의결 정족수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그 절차가 마무리되고 나면 거취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계 김용태 최고위원, 반대입장 재확인

이준석대표의 낙점으로 최고위원직을 수행중인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은 예상대로 반대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이 (지도부) 자리는 국민과 당원이 만들어준 자리다. 개개인의 정치적 일신에 대한 탐욕 때문에 언제든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을 수 있는 가벼운 자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은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이 임명한다'는 당헌당규 조항을 들어 "지금은 당 대표 '사고' 상황으로,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서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권한도, 명분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집권여당 국민의힘이 이렇게 원칙도 절차도 없이 날림으로 일을 처리하는 코미디 집단이었나"라며 "저에게 비대위 체제를 말씀하시는 선배 정치인들께 되묻겠다. 저보고 원칙과 절차를 무시하라는 말씀이신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다들 이성을 찾고 원칙을 지켜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