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티빙+시즌, 국내최대 OTT 탄생...의미는
[분석] 티빙+시즌, 국내최대 OTT 탄생...의미는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2.07.1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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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시즌(Seezn)과 CJ ENM 티빙(Tving)이 합병을 공식화하고 나섰다.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공룡 OTT 업체들이 국내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만큼, 토종 OTT간 합병으로 몸집을 키워 이에 대항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KT와 CJ ENM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시즌(Seezn)과 티빙(Tving)의 합병안을 결의했다. Tving이 Seezn을 흡수 합병하고 Seezn 지분을 100%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해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할 예정이다. Tving과 Seezn 합병비율은 1대 1.5737519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1일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합병을 통해 OTT 경쟁력을 강화하고,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사업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 ENM은 지난 3월 21일 1,000억원을 출자해 KT스튜디오지니 지분 약 10%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KT가 보유한 콘텐츠 IP와 CJ ENM의 제작 역량을 결합해 다양한 사업 협력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6월 기준 Tving과 Seezn의 MAU(월간사용자수)는 각각 401만명, 157만명으로 단순 합산 기준 MAU 558만명의 국내 최대 통합 OTT가 출범하게 된다. 

메리츠증권 정지수 연구원은 이와 관련, "이번 합병은 미디어 사업에서 양사가 가진 아쉬움을 보완할 수 있는 윈윈(Win-win)구조라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콘텐츠 유통 및 채널 역량을 입증한 KT스튜디오지니는 경쟁력이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던 OTT 플랫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겢됐다.  또한 최근 Tving 가입자 정체로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던 CJ ENM은 이번 합병을 계기로 Tving 가입자 성장이 재개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KT의 핸드셋 가입자 1,402만명(22년 5월 기준)에 대해 Seezn 대신 Tving이 기본 앱으로 깔릴 경우 Tving 가입자 규모가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합병을 OTT 사업자가 덩치를 키웠다는 '규모의 경제' 관점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콘텐츠 제작 역량에서 발휘할 시너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람들은 단순히 많은 콘텐츠량을 가진 OTT보다 '보고 싶은' 콘텐츠가 많은 OTT를 선택한다"면서 "회원 수를 합쳐서 늘렸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두 회사의 콘텐츠 제작 역량이 합쳐져 낼 시너지가 어느 정도 수준이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