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전 일본총리, 유세도중 피습사망...일본열도 충격
아베 전 일본총리, 유세도중 피습사망...일본열도 충격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2.07.0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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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HK

아베 신조(67) 전 일본 총리가 8일 선거유세 도중 총격을 받고 끝내 사망했다. 일본 열도는 충격에 빠졌다. 그는 일본 최장기 총리를 지낸 정치인으로 일본 우익의 상징적인 인사다.  

나라현립의대병원 의료진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전 총리가 오후 5시 3분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의료진은 총상으로 인해 목 2곳과 심장에 손상이 있었다면서 "병원 이송시 심폐정지 상태였고 살리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현장에서 용의자 야마가미 데쓰야(41)는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그는 범행 동기와 관련, "특정 단체에 원한이 있는데 아베 전 총리와 그 단체가 연결돼 있다고 믿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전 총리는 집권 자민당 내 대표적 강경파 인사로, 자민당의 최대계파인 아베파를 이끌었다.  지난 2020년에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 악화로 사임,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가 집권하는 동안, 한국과의 각을 세웠다. 그가 집권하면서 일본 사회의 우경화는 심각해졌다. 아베는 2013년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면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아베 전총리는 집권하는 동안 이른바 '아베노믹스'를 내세워 잃어버린 20년이라는 일본경제 부흥을 꾀했으나, 이렇다할 성과는 내지못했다.  아베 전 총리는 또, 일본헌법에 자위대를 명시하는 개헌에 공을 들였으나, 이 또한 뜻을 이루지못하고 물러났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위대한 정치인을 잃었다"며 애도를 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약식 기자회견을 열고 "참으로 안타까워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진심으로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에 대해 "나라를 사랑했고, 항상 시대를 한발 앞서 내다보며 이 나라의 미래를 열기 위해 커다란 실적을 다양한 분야에서 남긴 위대한 정치인을 잃었다"며 "아베 전 총리의 생각을 확실히 받아들여 계승해 책임을 다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의원) 당선 동기이자 국회의원이 된 후에도 동료 의원으로서, 아베 내각을 떠받친 각료 중 한 명으로서, 많은 시간을 함께한 좋은 친구이기도 했다"며 아베 전 총리를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