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빙하 녹자 새로운 항로 탄생? 격화되는 북극 패권 경쟁 ②
[이슈+] 빙하 녹자 새로운 항로 탄생? 격화되는 북극 패권 경쟁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7.08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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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북극 빙하가 빠르게 녹으면서 새로운 북극 항로가 개척됐다. 북극권에 매장된 풍부한 심해 자원을 둘러싸고 강대국들의 패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극 항로는 빙하로 인해 여름철에만 한시적으로 운항이 가능했는데, 기후변화로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운항 가능 기간이 늘어나고 있다. 북극이사회(Arctic Council) 측은 2040년 경에는 빙하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북극 항로는 연중 내내 이용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 북극으로 열린 기회에 지정학적 긴장도 덩달아 ↑ 

새로운 북극권 항로는 인근 국가들에 새로운 기회의 장을 열어놓은 한편, 전세계에 새로운 지정학적 리스크를 가져오기도 했다. 

러시아 정부는 "북극권이 러시아의 영토란 사실은 명백하고 오래된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의 영토 소유권에 이의를 제기하는 국가는 어느 곳이 되었든 '제거해버릴' 계획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푸틴이 구체적으로 '북극'을 명시하지는 않았으나, 러시아 정부는 이미 북극 지역에 상당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핵추진 어뢰 '포세이돈2M39'을 포함한 가공할 만한 군사무기를 비치하며 군사력 확장에 공을 들여 왔다. 

서방은 러시아의 이 같은 행보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출처: sovcomflot
출처: sovcomflot

◼︎ 북극권 군사력 증강에 힘써온 러시아...노르웨이, 캐나다, 미국 등도 민감한 대응

노르웨이 또한 내년에 북극 지역에서 최대 규모의 군사훈련을 계획 중이며, 이는 냉전 시대 이후 처음으로 알려졌다. 

앞서 캐나다와 덴마크, 러시아는 북극 해저산 로모노소프 해령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기도 했다. 

푸틴의 언급에 대해 미국 바이든(Biden) 대통령은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 패권을 둘러싼 잠재적인 충돌 가능성이 현실화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전 CIA 러시아 전략 분석요원인 레베카 코플러(Rebekah Koffler)는 "러시아와 북극의 NATO 국가들 사이 거리는 약 100마일 정도로 줄어들었다"라며, "(주변의) 모든 국가들이 북극을 지배하기 위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미군은 자국이 북극 영토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러시아는 그들만의 전략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중국까지 싸움에 뛰어든 상태"라고 설명한다.

출처: article circle.org
출처: article circle.org

◼︎ 경제가치 1조 달러 자원 매장...인근 국가들이 눈독 들이는 이유 

현재까지 미국과 캐나다, 서유럽의 상선들은 2007년 본격 확대된 북서항로(NWP)를 주로 이용해왔다. 2017년부터 열린 북극해 항로(NSR)는 러시아가 차지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북극권에는 전세계 미개발된 원유의 13% 가량과 시추가능한 천연가스의 30%가 매장되어 있다. 또한, 경제가치 1조 달러(한화 약 1,299조 9,000억 원)에 달하는, 금과 은, 베릴륨, 카드뮴, 리튬 등의 심해 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이 자원들은 모두 전기차 시대에 특히 수요가 높은 자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