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아시아 에너지난 심화, 전세계에 빨간불? ②
[이슈+] 아시아 에너지난 심화, 전세계에 빨간불?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7.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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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오토바이를 통한 긴급 전력으로 불을 밝히고 있는 모습 | 출처: CNN
파키스탄 카라치에서 오토바이를 통한 긴급 전력으로 불을 밝히고 있는 모습 | 출처: CNN

 아시아 에너지난이 심화되면서 그 주요 원인으로 팬데믹 후유증과 러시아의 전쟁 등을 꼽고 있다. 그렇다면 팬데믹과 전쟁의 여파는 전세계에 미치고 있는데, 유난히 아시아의 에너지위기가 두드러지게 심각한 원인은 무엇일까?

◼︎ 석탄 가격 5배, 천연가스 10배 급등...수입 의존도 높은 개발도상국에 큰 타격 

전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입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제 석탄 가격은 1년 전 대비 5배 올랐고, 천연가스는 지난해 대비 최대 10배 가까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특히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개발도상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Moody's Analytics) 수석 경제학자 마크 잰디(Mark Zandi)는 "스리랑카와 같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원자재는 물론 석유와 천연가스 등을 모두 수입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매하고자 하는 것은 계속해서 가격이 오르는 반면, 판매하고자 하는 것은 가격이 오르지 않는 것이다. 경제가 계속 돌아가게 하려면 더 많은 웃돈을 들여서 필요한 걸 구매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개발 중이거나 막 산업화를 시작한 가난한 국가들은 이와 같은 상황으로 인해 '가격 쇼크'를 맞는 동시에 '공급 쇼크'까지 맞게 되기에, 악순환의 고리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 아시아 에너지위기, 기후변화 쇼크 앞당기나 

아시아에 닥친 에너지 위기는 기후변화 문제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민생이 어려워 국민들로부터 압박이 강해지자 일부 정부와 정치인들은 기후변화에 미칠 환경적인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석탄과 같은 값싼 에너지원으로 회귀하려는 유혹에 휩싸이는 것이다.

이미 일부 국가에서는 그러한 회귀의 신호가 포착되었다.

호주 광산 | 출처: mining.com
호주 광산 | 출처: mining.com

◼︎ 호주, '기후변화 대응 배신'으로 비판받기도...인도 뉴델리, "석탄 수입 늘릴 것"

호주의 연방정부 에너지안전위원회(ESB)는 정전에 대비하여 석탄 발전을 포함한 모든 전력 발전원을 국가 전력망의 예비 전력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안을 제안하였고, 뉴사우스웨일스 주정부는 광산의 석탄을 지역 발전소용으로 전용하였다. 이 두 가지 조치는 호주 정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약 13억 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의 경우, 에너지 발전의 약 70%를 석탄에 의존하고 있으며, 최근 뉴델리 측은 석탄 수입을 늘리겠다고 결정하여 더욱 심각한 환경발자국이 예상된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가 가져올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석탄 채굴의 극적인 감소가 필수적인데, 이는 세계 최대 탄소배출국 중 하나인 인도의 동참 없이는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표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