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아시아 에너지난 심화, 전세계에 빨간불? ①
[이슈+] 아시아 에너지난 심화, 전세계에 빨간불?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6.29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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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a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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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에너지난이 심화되고 있다.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와 파키스탄 등지에서는 사람들이 주유를 위해 수십 킬로미터 줄을 서고,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학교와 사업장이 이른 저녁에 문을 닫는다. 에어컨 가동 없이 37℃도 이상의 더위를 견디고 있다. 

◼︎ 아태평양의 에너지 위기 가속화...물가 상승에 불만 팽배

이처럼 두드러지는 사례가 아니더라도 아태평양 전반적으로 여러 국가들이 수년째 에너지난을 겪고 있고, 최근 들어 가속화된 위기로 생계비가 증가하자 곳곳에서 불만과 불안이 팽배하고 있다.

특히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에서는 국민들의 분노가 커지면서 정계 리더들에 대한 불신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임란 칸(Imran Khan) 전 총리의 강제 퇴진에도 그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

◼︎ 디폴트 위기 스리랑카・파키스탄...호주는 사상 최초 현물 시장 중단 

더 심각한 문제는 경제 위기다. 스리랑카와 파키스탄은 각각 지난 4월과 5월 국제통화기금(IMF)과 구제금융 지원 협상을 벌였다. 스리랑카의 경우 '일시적 디폴트'를 선언하기도 했다. 

출처: atlantic council
출처: atlantic council

상대적으로 부국에 속하는 호주에서도 에너지가격이 고공행진하며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도매 전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1% 올랐고,  가계는 전력 사용량을 크게 줄여야 하는 압박에 처했다. 6월 15일(현지시각)부터는 사상 처음으로 현물 시장을 중단시키는 고강도 조치를 취했다. 

◼︎ 에너지난은 어디에서 비롯되었나...포스트코로나・러시아 전쟁이 주요 

각국마다 처한 구체적인 상황은 상이하지만, 공통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과 러시아의 전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근본적으로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잡지 못하는, 수요와 공급의 부조화 현상이 확대된 것이 문제다. 

지난 2년여간, 팬데믹의 여파로 에너지 수요는 전반적으로 낮았다. 사회적 봉쇄를 비롯한 제재로 인해 2020년 1분기 전력소비량은 3% 이상 줄어들었다. 

팬데믹을 벗어나 '포스트코로나' 시대로 접어들려 하자 에너지 수요가 급등했다. 공급은 얼어있는 반면,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석탄과 석유, 가스 가격은 최고치를 나날이 갱신해왔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석유 생산국이자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일으킨 이래 미국과 우방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경제적 제재를 가하자, 많은 국가들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대체할 에너지원을 찾아 나서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