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로마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유킥보드, 왜? ①
[공유+] 로마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유킥보드, 왜?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6.2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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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wantedin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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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중 하나로 꼽히는 이탈리아 로마가 최근 '공유킥보드'의 침입에 신음하고 있다. 약 2,800년 전 탄생한 이래, 로마를 덮친 수많은 침략과 약탈, 정복은 포로 로마노(Roman Forum)부터 키르쿠스 막시무스(Circus Maximus)까지 많은 역사적 유산을 남겼다. 최근의 로마는 공유킥보드로 인해 또 다른 침입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으며, 도시 곳곳에 남은 그 흔적으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 3년 전 로마 상륙한 '공유킥보드', 3일에 한 번 꼴로 안전사고 발생 

로마 시청에 따르면, 약 3년 전 공유 킥보드 서비스가 팬데믹 속 대중교통의 대체 수단으로 도입된 이래, 총 4명이 킥보드 탑승 중 사망하였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3일에 한 번 꼴로 최소 한 건 이상의 킥보드 관련 중상 환자가 응급실을 찾고 있다. 

CNN Travel 측에 따르면, 현재 로마 내에는 1만 4천 개 이상의 공유 킥보드가 존재하나,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양은 그 중 2%에 못 미치는 대략 270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로마 시청 측은 총 7개 업체에 운영을 허가한 상태이며, 이들 업체들에게는 배터리 교체부터 수리, 이동 등의 책임이 있다. 

출처: L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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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유킥보드, 곳곳에 방치...장애인, 휠체어 및 유모차 이용자에게 특히 큰 위협

그러나 도시 곳곳에 킥보드가 방치되면서 도시 미관은 물론 시민들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특히 장애인들에게 매우 큰 불편과 위험을 초래하고 있으며, 휠체어를 이용하는 노인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부모들 역시 방치된 킥보드로 인해 불편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시각장애인협회장 줄리아노 프리텔리(Giuliano Frittelli)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로마 중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 주변 보도에 최소 6대의 킥보드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다고 밝혔으며, 시각장애인에게 이 킥보드는 ‘죽음의 덫'과도 같은 매우 위험한 존재라고 강조했다. 또한, 방치되어 있는 킥보드뿐 아니라, 전동킥보드는 운행시 조용하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들에게 더욱 큰 위협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시각장애인협회 측은 이와 같은 위험을 줄이고자 현재 로마시와 함께 공유킥보드를 의무적으로 지정된 구역에만 주차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시각장애인협회 측은 운행 중에 의도적으로 최소 30 데시벨 이상의 소음을 설계하는 방안도 제안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