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코로나와 청년...20대 우울증환자 2년간 45.2% '폭증'
[이슈+] 코로나와 청년...20대 우울증환자 2년간 45.2% '폭증'
  • 하영건 기자
  • 승인 2022.06.2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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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청년세대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코로나19가 창궐하던 기간에  20대 청년층에서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4일  '우울증과 불안장애 진료현황 분석' 자료를 내놓았다. 이 자료를 보면, 우울증 환자수는 코로나19 유행 직전년인 2019년 81만1862명에서 작년 93만3481명으로 2년 사이 15.0% 증가했다. 환자수가 가장 많은 연령층은 20대 청년층이었다. 20대 환자수는 2019년 12만2039명에서 2021년 17만7166명으로 늘었다. 자그마치 45.2%나 폭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대가 전체의 19.0%를 차지, 최다가 됐다. 

20대의 정신건강 악화 상황은 불안장애 환자수 통계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불안장애 환자수는 2019년 74만3083명에서 작년 16.4% 늘었는데, 20대 환자수가 8만969명에서 11만351명으로 36.3% 증가하며 전연령대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 기준 불안장애 환자수를 연령대별로 보면 60대(15만9845명)와 50대(15만4362명)가 가장 많은 가운데 40대(14만4477명), 30대(11만6023명), 70대(11만3935명)가 뒤를 이었고, 그 다음이 20대였다.

2021년 통계를 지역별 보면 우울증 환자는 서울과 부산에서, 불안장애 환자는 대구와 대전에서 각각 가장 많았다. 전 연령대 인구 1천명당 환자수는 우울증의 경우 서울(25.1명), 부산(22.3명), 세종(21.8명), 대구와 대전(각각 20.1명) 순이었다.

불안장애는 대전이 23.0명으로 최다였고, 대구(22.4명), 부산(20.2명), 서울(19.9명)이 그 다음이었다. 성별로는 우울증과 불안장애 모두 여성 환자가 많았다. 우울증은 여성(63만334명)이 남성(30만3147명)의 2.1배, 불안장애는 여성(53만3436명)이 남성(33만1672명)의 1.6배였다.

출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우울증 환자의 연간 총 진료비는 2017년 3,038억원에서 2021년 5,271억원으로 73.5% 늘었다.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43만 9,501원에서 2021년 56만 4,712원으로 28.5% 많아졌다.

불안장애 환자의 연간 총 진료비는 2017년 1,531억원에서 2021년 2,809억원으로 83.5% 증가했고, 1인당 진료비는 2017년 23만 4,148원에서 2021년 32만 4,689원으로 38.7% 늘었다.

심평원에서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는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다”며 “증상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증상 초기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과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안미라 급여정보분석실장은 “최근 우울증과 불안장애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자신의 마음 건강을 챙기고 가족 및 주위에 힘든 사람이 없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