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국내 RE100 가입 기업 19곳뿐...이유는?
[ESG] 국내 RE100 가입 기업 19곳뿐...이유는?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6.24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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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RE100 가입 속도가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전문가들은 그 이유가 재생에너지 발전량 부족에 있다고 말한다. RE100은 기업들이 사용 전력을 100%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고자 하는 자발적 캠페인이다.

22일 SK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이후 현재까지 RE100에 가입한 국내 기업은 SK그룹 계열사와 현대차그룹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 등 19곳이다. 전 세계적으로 RE100 가입 기업이 372개에 달한다는 점에서 국내 가입 기업 수는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RE100 가입 속도가 더딘 이유 중 하나는 재생에너지 발전량 부족 때문"이라며, "국내 전력 소비량 상위 30개 기업들의 최근 5개년 전력 사용량 평균은 10.3GWh인데 반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4.3GWh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재생에너지 조달 방식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 녹색프리미엄제, 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직접 PPA, 지분투자, 자가발전 등이 있다. 한 연구원은 "기업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인 REC 구매의 경우 간단한 절차, 탄소배출권 대응 가능이란 장점이 있으나 전력가격과 재생에너지 수요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높고 발전사업자들의 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가 늘고 있어 장기 계약의 트랜드화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PPA의 경우 계약조건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한국전력에 송전망을 의존하기 때문에 송전망 사용 비용이 불명확하고 전력부족 상황, 전력 가격 예측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국내 전력 사용량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올해 3공장(P3) 가동 시작, 2023년 말 4공장(P4)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어 전력 사용량이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한 연구원은 "RE100 미가입 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 수출액이 각각 31%, 4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책적 지원 수준이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들의 RE100 참여 속도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