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해외 운용사의 '그린워싱' 여부 도마 위 올라
[ESG] 해외 운용사의 '그린워싱' 여부 도마 위 올라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6.2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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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미국, 독일, 영국 등 해외 금융감독 기관이 운용사의 '그린워싱' 조사에 나섰다. ESG와 관련 없는 기업에 투자하면서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지 않는지를 면밀히 살핀다는 방침이다.

22일 유안타증권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골드만삭스 자회사가 ESG 펀드 운용 과정 중 ESG와 밀접한 관련이 없는 기업에 투자하면서 소비자를 속인 사실이 있는지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골드만삭스는 ESG 펀드 중 80%를 자체 ESG 기준을 충족하는 기업의 주식으로 구성하며, 술·담배·무기·석탄·가스판매 등으로 수입의 대부분을 얻는 기업의 투자를 배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SEC는 금융 회사들이 실제 ESG에 부합하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으면서 ESG 투자를 하고 있다고 홍보하는 '그린워싱'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이에 SEC는 지난해 그린워싱을 식별할 전담 팀을 꾸렸으며, 일부 펀드는 낮은 ESG 점수를 받은 기업의 주식으로 구성된 경우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SEC는 지난달 BNY 멜론은행의 투자 부문에 150만 달러(한화 약 19억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미국 증권 역사상 그린워싱으로 벌금이 부과된 첫 사례다. BNY 멜론은행은 2018년 7월부터 3년간 해당 펀드의 모든 투자가 ESG 품질 적격 심사를 받았다고 했으나, SEC 조사 결과 185건의 투자 중 67건이 ESG 품질 적격 기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사 부적격 투자액 규모는 지난해 3월 기준 펀드 순자산의 25%에 달했다.

독일 도이체방크의 자회사 DWS도 지난해 8월부터 SEC와 독일연방금융감독청(BaFiN)의 조사를 받고 있다. DWS는 ESG 펀드의 역량을 실제와 다르게 부풀려 홍보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논란으로 아소카 쾨르만 DWS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임했다. 독일 정부는 DWS가 실제 판매계획서에 기재된 내용과 달리 투자 시 ESG를 고려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영국 홍보표준청은(ASA)은 HSBC은행이 탄소발생 업종에 투자하지 않아 투자자를 기만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줬으며, 호주 증권감독기구(ASIC)는 녹색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이 실제로 친환경 목적에 부합하게 투자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싱가포르 금융당국도 펀드 매니저가 그린 워싱에 해당하지 않도록 운용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