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성공②] 윤대통령 "항공우주청 신설...체계적 지원하겠다"
[누리호 성공②] 윤대통령 "항공우주청 신설...체계적 지원하겠다"
  • 황초롱 기자
  • 승인 2022.06.21 2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영상회의실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누리호(KSLV-Ⅱ) 2차 발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ㅣ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영상회의실에서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부터 누리호(KSLV-Ⅱ) 2차 발사 결과를 보고받은 뒤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ㅣ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1일 순수 국내 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차 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연구원들에게 "국민을 대표해 치하드린다"며, "항공우주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영상회의실에서 참모들과 함께 누리호 발사 생중계를 지켜본 뒤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우리 대한민국 땅에서 우주로 가는 길이 열렸다. 30년간의 지난한 도전의 산물이었다"며, "이제 우리 대한민국 국민, 그리고 우리 청년들의 꿈과 희망이 이제 우주로 뻗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애써 주신 우리 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진 여러분, 그리고 항우연과 함께 이 과제를 진행해준 많은 기업과 산업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고 여러분의 노고에 대해서 국민을 대표해서 치하드린다"며, "과기정통부 직원 여러분 정말 고생 많이 하셨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제가 공약에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항공우주청을 설치해서 항공우주 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며, "정말 수고 많으셨다"고 덧붙였다.

■ 누리호 사업 고도화 박차...민간 기업이 주도하게 될 것

정부는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발판삼아 고도화 사업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먼저 내년 상반기부터 2027년까지 위성을 탑재한 누리호를 4차례 추가 발사한다. 이어 2030년 차세대 발사체를 활용한 달 착륙 검증선, 2031년 달 착륙선 발사를 목표로 한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늘로써 우리나라도 독자적인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며 자주적인 우주 개발 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계획한 누리호 후속 발사도 차질 없이 준비하고, 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 발사체 개발 등을 통해 세계 7대 우주 강국으로의 도약을 준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산업 시대로의 전환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에는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중공업 등 300여 곳에 달하는 민간 기업의 역할이 컸다. 이들 기업은 엔진 제작부터 체계 조립, 발사대 건설까지 각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 과정에 동참해 누리호의 성공을 이끌었다.

이복직 한국연구재단 우주기술단장은 "이제는 발사체 기술을 민간에 이전할 준비가 된 것"이라며, "본격적으로 진행될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에서 누리호를 4차례 더 반복해 발사하게 될 텐데, 민간이 이어받아 발사체 체계를 종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 현대중공업·한국항공우주...누리호 관련주 희비 엇갈려

한편 현대중공업, 한국항공우주 등 누리호 관련주의 주가는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발사대를 제작한 현대중공업은 6% 가까이 상승한 반면 부품 조립 총괄을 맡은 한국항공우주는 2% 넘게 하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5.99%(8000원) 오른 14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의 누리호를 고정하고 쏘아 올리는 발사대를 제작했다. 또 누리호 연소 시험과 유지보수를 맡은 현대로템은 1.25%(250원) 상승한 2만2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을 만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종일 등락을 거듭하다 전 거래일 대비 0.78%(400원) 소폭 상승한 5만1700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항공우주는 전일 대비 2.37%(1300원) 하락한 5만3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에는 5만1000원까지 미끄러졌다.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는 300여 개 기업에서 납품받은 부품 조립을 총괄하고 있다. 누리호 1단의 연료탱크와 산화제 탱크 제작도 맡은 바 있다.

[비즈트리뷴=황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