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저물지 않는 화석연료 시대, 멈춰버린 청정 에너지 ②
[기후+] 저물지 않는 화석연료 시대, 멈춰버린 청정 에너지 ②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6.2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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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Unsplash/Nicholas Doherty
출처: Unsplash/Nicholas Doherty

팬데믹 후유증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범 등의 영향으로 소비자 에너지가격이 급증하자 일부 국가들은 석유 및 가스 기업의 수익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반대로 화석연료의 사용에 새로운 장려금을 지급하는 국가들도 많다. 

◼︎ 화석연료 사용에 매 분당 약 140억 원의 보조금이 들어
17회째 ⌜재생에너지 글로벌 현황 보고서(Renewables Global Status Report)⌟를 발간 중인 REN21 측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화석연료 보조금으로 분당 1,100만 달러(한화 약 142억 원)를 태우고 있다. 2020년 기준으로 보면 (화석연료 보조금으로 쓰인 돈이) 전세계 GDP의 7%에 해당한다"라고 설명한다.

덧붙여, REN21 측은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의 대체재로 떠올랐음에도 불구하고, 공정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고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2021년 전세계 전기 생산량 중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은 10%에 도달하였지만, 문제는 '교통'과 같은 분야다. 화석연료 기반의 일반 차량과 화물차, 선적, 비행기는 전체 최종 에너지 소비량의 32%를 차지하지만, 지난해 기준 청정에너지 비율은 3.7%에 그쳤다.

출처: Earthjustice
출처: Earthjustice

◼︎ 규제의 변화가 청정에너지 전환 속도 올릴 수 있어...정치권의 변화도 필수 

REN21 이사 라나 아디브(Rana Adib)에 따르면, 이와 같은 청정에너지 전환으로의 더딘 진전은 시장과 소비자 태도를 움직임에 있어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준다. 그는 "내부 연소기관 금지와 관련된 현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화석연료 기반의) 내부 연소기관으로부터 탈피하려는 규제가 생기자 전기차로 전환하는 경향을 확인했다. 전기 모빌리티 분야는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이러한 점은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라고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한편, 정치적인 변화도 더디다는 점을 지난해 개최된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만들어진 기후공약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총 135개 당사국 중 경제 전반적으로 재생에너지 확대를 목표로 삼은 국가는 단 84개국에 그쳤다. 다만, 이는 전쟁과 같은 지난 6개월간의 세계 변화를 겪지 않았을 때의 일이므로, 각국 정부들은 현재의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청정에너지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