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저물지 않는 화석연료 시대, 멈춰버린 청정 에너지 ①
[기후+] 저물지 않는 화석연료 시대, 멈춰버린 청정 에너지 ①
  • 문상희 기자
  • 승인 2022.06.2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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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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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전례 없이 많은 양의 화석연료가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새로운 연구 결과 확인되었다. 

◼︎ 지난 10년간 재생에너지 비율 미세하게 늘어..."청정에너지로의 전환, 정체 중"

⌜재생에너지 2022 글로벌 현황 보고서(Renewables 2022 Global Status Report)⌟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전세계 에너지 발전 비율 중 풍력과 태양열 발전의 비율은 미세하게 증가했다. 지난해 전기 분야에서 재생에너지 붐이 일어나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에는 부족했다. 에너지 사용량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는 교통 분야에서는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4%에 못미쳤다. 

보고서의 저자들은 현재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이러한 세계 경향을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했다. 해당 보고서를 발간한 주체인 'REN21'은 세계적인 에너지정책 네트워크로, 산업계 주요인사들과 과학자, 몇몇 국가의 정부가 구성하고 있다. 

◼︎ 저물지 않는 화석연료 시대...석탄, 석유, 가스 사용량 여전히 압도적

REN21 측이 17번째로 펴낸 이번 연간 현황 보고서는 60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전세계 재생에너지 영역에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해 각각 간단히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본질적으로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전세계적으로 정체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석탄, 석유, 가스 사용량은 여전히 전체 에너지 소비량을 압도적으로 차지하고 있다. 

출처: IEA
출처: IEA

REN21 이사 라나 아디브(Rana Adib)는 "지난 10년 사이 재생에너지 비율은 10.6%에서 11.7%가 되었다. 하지만 석탄과 가스를 비롯한 화석연료 비율은 80.1%에서 79.6%로 바뀌었다. 다시 말하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은 확실히 정체되어 있다"라며 "에너지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이므로, 실제로 이러한 현황은 우리가 과거보다 더 많은 화석연료를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한다.

◼︎ 포스트코로나, 경기 살아나자 에너지 사용량 급증...탄소배출량 20억톤 증가

지난해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부터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인 에너지 사용량이 상당히 늘어났고 그 대부분이 화석연료로 충족되고 있다. 그 결과, 전세계 탄소배출량은 20억 톤 가량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그 이후, 에너지 공급이 수요를 힘들게 따라가는 가운데, 석유와 가스, 석탄 가격은 급등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급습은 불확실성을 더욱 늘렸고, 각국 정부는 발빠르게 대체 에너지를 찾아야만 했다. 

소비자 에너지가격이 증가하자 영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은 석유 및 가스 기업의 수익에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하였지만, 다른 많은 국가들은 반대로 화석연료의 사용에 장려금을 집행하기 시작했다.